조금만 더 걸어가면
발판이 뜯어질거 같은 헤질대로 헤져버린 내 신발과 다르게
어제 새로 산 것 마냥 반듯반듯한 갈색 구두가 보였다.
괜스리 발앞꿈치로 땅을 툭툭 찼다.
진짜로 헤어지는건가
혹시라도 타인이 이 사실을 알고 동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니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는데
집에 와서 게임을 먼저 하고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은 후 바로 숙제를 했습니다. 친엄마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일을 저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 계모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몰라보겠습니다.어릴적에도인형같더니 지금은 선녀가 하강 한 듯 싶군요."
"승우 오라버니..."
그녀가 차를 따르며 얼굴을 붉혔다.
"강남에서 언제 궁에 든겁니까?"
"벌써 몇해가 지났네."
"후원에 있는 줄 몰랐구나. 짐의 홍안지기에게 차나 한 잔 올리거라."
그녀가 잠자코 그의 곁에서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강남에서 오신지 얼마나 되셨는지요?"
"3년이 안돼었지요.아직 출사한지 얼마되지 않으니..조정의 일이 바빠 소식을 묻지 못했군요."
"현아
“선생님!”하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는 꼭 왕따 없는 학급을 만들겠습니다.”
들어본 목소리였다. 어릴 적 초등학생 시절 반장의 목소리. 라고 나는 단박에 기억해 내었다. 당시 왕따였던 나는 소중한 나의 한 표를 추호의 망설임 없이 그 소녀에게 던졌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봐요
휴대폰을 다시 쇼파에 두고 기지개를 쭈욱 폈다.
으으 신음소리가 절로 났다. 그리고 하늘 한번을 다시 봤는데
어쩐지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은 뭐 입지
그들이 말을 하나요? 진화한다면서요? 그럼 원숭이가 말을 해야 돼요. 수천 년간 원숭이가 말하고 돼지가 말을 해야 하고 사람처럼 옷을 스스로 입어야 하는데 그들은 몇천 년간 말을 한 적이 없답니다. 말하는 기능조차 생기지 않았는데
또한 그럴 때면 여지없이 그가 나타나 그녀의 몸을 사정없이 유린해 나갔던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는 정말 나의 의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정말 그의 의지대로 그에게 불려나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가 나를 원할 때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잠에 빠져들어 갈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빠져들자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오르며 심장 박동 소리가 점점 크고 빠르게 울려 나갔다. 그녀는 그걸 도저히 진정 시킬 수가 없었다. 도저히 멈추어 나갈 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의 그곳을 넘나들던 손가락 역시 빠르게 움직여 나가며 멈추어 지지 않았다. 아니 이미 다른 한 손은 한쪽 유방과 유두를 쥐어짜듯 숨가쁘게 주물러 대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와 교성이 흘러 나왔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대형트럭이 굉음을 울리며 폭주 하듯 그녀의 행위는 이미 제어해 나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있었다.
그녀가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며 절정으로의 정점으로 치달아 올라 갈 때쯤 뜬금없이 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백의의 기묘한 사나이가 떠올려 졌다.
그는 온통 하얀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하얀 신사 정장에 새 하얀 드레스 셔츠
.."그가 만족스러운듯 옷을 입히며 짓궇게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어루만졌다.
그녀는 아기처럼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곧 좀 뚱뚱해질거다.아기를 가지면..."
그는 이미 그녀가 회임했다고 확신하는 듯 했다.
"회임이 아니면 실망하실텐데요.."
"걱정마라 시간은 많으니까..그대는 명실공히 짐의 여자야."
그가 그녀를 품에 안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에게 벽옥빛비단치마에 비갑를 걸쳐주며 그가 입을 열었다
"현아
당직이니까 어차피 너는 못나가 병원밖으로“하고 후배를 보며 짓궃게 웃자 ” 아 선배~“하며 투닥투닥 거렸다.
"근데 너 연애 안하냐?" 하고 선배가 나를 쳐다봤다
보통 같았으면 네 하고 심플하게 대답했을 텐데
어제의 일이 떠올라 아무말도 못했다.
"어라? 왜 대답 안하세요?" 하고 놀릴감을 찾은거 마냥 후배가 눈을 빛내며 바라봤다.
그러자 또 다른 후배가 "그러게
그 가족들이 감사하다 인사하는데
부끄러움 많던 나는
한 번도 매를 든 적이 없다가 신고 당하기 하루 전날에서야 숙제를 안 한 일로 매를 드셨고
그녀의 얼굴이 얼음장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예전 일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나이 어릴 적의 기억도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