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애견커뮤니티 주말에는 오랜만에 여수를 방문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펜션 창업 열풍이 다시 불고 있죠. 이런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수 돌산 지역은 펜션 신축으로 마구 파헤쳐져 있는 상태더군요. 솔직히 마음이 아프더군요. 돈에 대한 욕망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이렇게까지 망쳐도 되는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죠. 기회가 닿으면 따로 한 번 다룰 생각이지만,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여수 지역의 대규모 펜션 창업은 머지않아 큰 재앙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아무리 여수가 제주도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곤 해도, 3~40개나 되는 객실을 가진 여러 펜션을 골고루 채워주긴 어렵죠. 결국 최후까지 살아남는 건, 그나마 맨 마지막에 지어진 몇몇 신축 펜션뿐일 겁니다. 여수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에 갈 곳을 잃은 소비자들이 펜션으로 몰려든 탓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시금 펜션 창업 열풍이 거셉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애견이나 키즈 펜션 창업의 의외로 속도가 더딘 편이죠. 왜 이럴까요? 오늘은 이점에 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남다른 전문성애견과 키즈 펜션 창업이 더딘 이유, 첫 번째.한 달 전쯤에 제가 애견 펜션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인 배웠던 경기도의 모 애견 펜션 사장님과 인연을 맺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전화 통화만 하고, 직접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기 그지없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애견커뮤니티 오래된 애견 펜션 사장님이 미흡한 저를 찾아 주신 일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조만간 꼭 한 번 방문해서 많이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솔직히 애견 펜션만큼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이 드뭅니다. 키즈 펜션도 애견 펜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애견과 키즈 펜션 창업이 더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남다른 전문성 때문이라고 봅니다.애견 전문과 키즈 풀빌라 펜션의 월등한 예약률!2년에 걸쳐 애견과 키즈 펜션 시장 조사를 하면서 애견 펜션은 애견 전문과 애견 동반, 키즈펜션은 키즈 풀빌라와 일반 키즈 펜션으로 띠러 나눠서 분석해 보았었습니다. 그 결과, 애견 전문과 키즈 풀빌라 펜션의 월등한 예약률에 놀란 기억이 납니다. 애견 전문 펜션 중 25%가 수익형이었고, 키즈 풀빌라는 40%가 넘었죠. 펜션 시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릅니다. 앞서 소개한 여수시 펜션 전체 중 불과 9% 정도가 수익형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율이죠.애견 동반과 애견 전문 펜션은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시설 그대로, 애완견 입실만 허용한 곳을 애견 동반으로 부르고 있죠. 애견 동반 펜션은 애완견에 관한 이해나 나름의 전문성은 찾아보기 어려운 곳들입니다. 사람 키 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수영장을 '애견 애견커뮤니티 수영장'이라고 이름 붙인 게 전부인 까닭이죠. 거기에 더해 객실 구조도 이전에 운영하던 시설 그대로인 탓에 주머니 두둑한 애견 펜션 마니아들에겐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애견 전문 펜션은 어떨까요? 모든 면이 애견 동반 펜션과 정반대랍니다. 환경 자체를 강아지들 눈높이에 맞춰 꾸미고, 갖가지 서비스 시설도 애견 전용으로 꾸린 곳들입니다. 당연히 예약률이 높을 수밖에 없고, 인기도 꾸준하죠. 일반 키즈 펜션과 키즈 풀빌라도 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키즈 풀빌라로 이름 붙은 곳들 중 상당수가 기존에 있던 시설 그대로 간판만 바꾼 곳이긴 하죠. 그래도 실내 수영장과 정글짐만 있어도 나름대로 장사는 잘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키즈 풀빌라로 설계되어 문을 연 곳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도대체 어떤 전문성?고작 강아지나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펜션에 무슨 대단한 전문성이 필요할까 싶은 분도 계실 겁니다. 2010년 무렵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불어닥친 펜션 창업 열풍도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많아서랍니다. 얼핏 보기에 펜션만큼 쉬워 보이는 사업이 별로 없습니다.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 하거나, 유통 시장 전반을 꿰뚫고 있어야 장사가 되는 다른 사업에 비해, 그저 경치 좋은 땅에 조금 많은 돈을 들여 근사한 집만 지으면 저절로 장사가 되는 줄 알죠. 하지만, 그 속에 애견커뮤니티 숨은 앞뒤 맥락을 모르면 실패하기에 십상입니다. 제가 늘 어떤 벽지를 고르고, 어떤 물건을 갖다 놓으면 장사가 잘된다는 식의 쉽고 간단한 얘기 대신, 어렵고 골치 아픈 얘기만 늘어놓은 이유도 펜션 사업의 전문성 때문입니다.설계와 시공보다는문화에 관한 이해가 먼저,애견과 키즈 펜션 창업이 더딘 이유, 두 번째.이따금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왜들 저러는지'하면서 혀를 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품에 열광하는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저 혀를 차는 쪽은 명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반응이죠. 애견이나 키즈 펜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비슷합니다. 극성스러운 그들의 문화를 모르면 제대로 된 펜션 창업은 불가능하죠. 명품과 펜션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펜션도 사치품이 된 지 오래죠. 괜찮은 펜션의 객실 요금을 보면 일상적인 소비재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은 3~40만 원씩 드는 애견 펜션에 개를 끌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이해 못 합니다. 키즈 펜션은 다를까요? 여러 가족이 함께 가기 때문에 사실 비용은 큰 부담 없다는 식의 합리화를 빼면 비슷한 맥락이죠. 그래서 애견이나 키즈 펜션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설계 사무소나 건축 업체를 기웃거리기보다는 애견 커뮤니티나 맘카페에 가입해 그들만의 고유한 애견커뮤니티 문화부터 이해해야 합니다.억지로 갖다 붙인 얘기 아니냐고요? 그렇다면,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죠. 제가 애견 펜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대략 3~4년 전입니다. 반려견을 키운 지 20년이 넘었기에 나름 애완견 문화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죠. 맨 처음 애견 펜션 창업 대행에 나섰을 때도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애견 관련 용품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제가 애완견 문화를 까맣게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펜션에 방마다 애견 전용 스파를 설치한 후에 마땅한 강아지 전용 샴푸를 찾아보았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마침 강아지 시중드는 일에 반쯤은 미쳐서 사는 여동생에게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상품을 보여주면 의견을 물었답니다.전부 비워! 요새 누가 그런 싸구려를 쓰냐?담아놓은 제품을 보는 순간, 여동생이 던진 첫 마디였습니다. 그리고는 검색 사이트에는 올라오지도 않았던 제품을 담아주더군요.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쇼핑이 거듭되면서 25만 원짜리 강아지 방석부터 15만 원짜리 강아지 식기 세트까지. 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고가의 상품이 차곡차곡 쌓여갔답니다. 견적서를 받아본 의뢰인도 아연실색하더군요. 도대체 이런 것까지 사야 하냐며 울상이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찾아오는 손님마다 사장님이 영혼과 퇴직금을 탈탈 털어 신경 써서 만드신 거 같아요^^"라는 좋은 평이 쏟아지자 얼굴에 화색이 돌더군요. 키즈 펜션도 맥락은 비슷합니다. 애견커뮤니티 일반인은 잘 몰라야 명품 중의 명품 소리를 듣습니다. 혀를 차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 정도는 알아야 명품을 좀 안다는 소릴 듣죠. 그래서 키즈 펜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명품만 취급하는 백화점 아동복 코너를 둘러보거나, 강남의 유명한 맘카페에 가입해 그들의 취향과 최신 트랜드까지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키즈 펜션에 온 손님이 사장님 센스와 취향이 보통 아니네요^^라는 좋은 평을 남깁니다. 이런 식으로 퍼져나간 입소문이 애견이나 키즈 펜션의 예약을 책임지죠. 애견이나 키즈 펜션 창업이 생각보다 더딘 이유랍니다. 무작정 돈을 들여 애견이나 키즈 펜션을 차린다고, 손님들이 줄을 잇는 게 아닙니다. 애완견이나 어린 자녀를 위해 값비싼 제품을 대수롭지 않게 사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아무리 근사한 집을 지어도 애견 커뮤니티나 맘카페의 극성맞은 엄마들 취향을 모르면 곤란합니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사는 집은, 내가 만든 펜션보다 한층 더 고급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까다로운 창업 조건애견과 키즈 펜션 창업이 더딘 이유, 세 번째.전문성이나 문화에 관한 이해보다 훨씬 근본적인 이유는 애견이나 키즈 펜션의 까다로운 창업 조건입니다. 펜션이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손쉬운 창업 조건 때문이었죠. 70평 미만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농촌 지역이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펜션입니다. 하지만, 애견이나 키즈 애견커뮤니티 펜션은 농어촌 민박으로는 어렵습니다. 특유의 구조와 넓은 객실이 필요해서죠.인기 높은 애견이나 키즈 펜션은 대부분 독채 형식입니다. 그래서, 70평 미만의 주택으로만 가능한 농어촌 민박 규정으로는 창업이 어렵죠. 35평씩 두 채를 지으면 되지 않냐는 반문도 나올 수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필지를 나눠서 따로따로 지은 후 사업자 등록까지 따로 내야 합니다. 그래서, 인기 있는 애견이나 키즈 펜션은 생활형 숙박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생활형 숙박 허가를 내려면 계획 관리 지역 이상에 속한 땅을 사야 합니다. 허가도 보통의 주택과 달리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나마 애견 펜션은 좀 더 수월하지만, 객실이 넓어야 하는 키즈 펜션은 훨씬 어렵죠.넓은 크기의 애견 전용 운동장이 있는 애견 전문 펜션의 인기가 높은 편이죠. 그래서, 객실보다 야외 공간이 훨씬 넓습니다. 키즈 펜션은 이와 정반대죠. 야외 놀이터나 전동 카트 등을 갖춘 곳도 있지만, 인기 있는 키즈 펜션은 모든 어린이 관련 서비스 시설이 객실 안에 있습니다. 실내풀이나 정글짐, 기타 자질구레한 놀이기구가 방안을 가득 채우죠. 애견 펜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한 방에 묵어야 하는 까닭에 객실 면적이 최소한 50평 이상은 됩니다. 이러다 보니, 70평 한 동으로만 운영할 수 있는 농어촌 민박으로는 애당초 어렵죠. 용적률을 애견커뮤니티 얘기하면서 좁은 땅에 2~3층으로 지으면 안 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애견이나 키즈 펜션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복층이나 2층에 있는 객실을 꺼립니다. 제가 얼마 전 문을 열어드렸던 담양의 애견 펜션도 좁은 땅에 굳이 방 두 개를 만들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땅이 좁아 충분한 애견 전용 운동장을 만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손님들 이용 후기에 모든 가구는 높이가 낮아 강아지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고, 객실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라는 의견을 보면서 안심했답니다. 그래서, 너무 땅이 너무 작으면 애견이나 키즈 펜션보다는 다른 형식의 펜션 창업을 노리는 편이 더 낫습니다.요즘도 일주일에 서너 분이 애견이나 키즈 펜션 창업을 상담하러 오십니다. 하지만, 수익형 펜션 창업에 딱 맞는 조건은 거의 드물죠. 어떤 분은 땅이 너무 좁거나, 그저 돈이 된다는 소문만 듣고 오신 분도 계십니다. 오히려 예산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키즈 펜션은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애견 펜션은 적은 돈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죠. 키즈 펜션도 열에 아홉은 애매합니다.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도 막무가내인 분이 많죠. 아마도 이런 이유로 애견이나 키즈 펜션 창업이 생각보다 더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