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검증에 있다고 여겨왔다. 그리고 윤석열 차기 정부에 기대한 점 역시 인사검증에 대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 왔다. 하지만 최근 각료 후보 지명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위와 같은 기대가 아무런 의미 없는 그저 필자 혼자만의 바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외교부장관 후보 박진, 그는 다선 의원으로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총선 등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인물로 여겼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부의 수장으로서는 부적격한 인물로 보인다. 윤석열은 박진을 외교부장관 후보로 지명하면서 지난 15일 국회, 정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해 온 외교 안보 관련 높은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격변하는 국제정세와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선진국형 외교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외교부장관 역할 수행에 적임자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과연 윤석열 또는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에 대한 기준이나 실체가 존재하는지 의심할 만한 추천사유이다. ​박진은 1956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친 엘리트 관료로 서울대 재학 중 외무고시(11기)에 합격해 외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2002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4선 의원과 국회 외교 통상통일 위원장을 지냈을 만큼 정치권 내에서의 이력은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인물이다. ​보유재산본인과 가족 명의로

총 26억8405만원(장남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군 복 무박진 해군 중위(3년간 복무) 장남 질병(악성종양)을 이유로 병역면제장남의주 요이 력(1) 미국에서 출생(1983년 12월 미국 보스턴) 한국·미국 이중국적 보유​(2) 외국인 만 입학 가능한 서울외국인학교에서 고교 과정을 이수​(3) 2002년 9월 재외국민 특례 전형으로 카이스트 학부에 입학(2002년 9월 입학) ​(4) 2002년 7월 미국 국적을 포기(부친인 박진의 종로 보궐선거 입후보 직전 미국 국적 포기) : 박진은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의 자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중국적 상황으로 아버지가 정치를 한다고 (아들에게) 미국 국적을 포기해라, 강요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5) 2002년 7월 최초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처분(6급) : 악성종양에 의한 질병​(6) 카이스트를 졸업 후 국내 시중은행에서 근무​(7) 현재 카이스트 동문들이 해외에 차린 도박사이트 운영업체의 관리자로 근무 : 2018년 12월 11일 운영부사장으로 채용됐고, 현 운영관리자로 근무 중”이라는 NSUS 그룹 명의의 서신(NSUS 그룹의 소재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이고, 박진의 장남은 토론토에 거주) ​한국은 연좌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즉 부모라 해서 자식에 대한 연대책임이 없듯, 자식 역시 부모에 대한 연대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박진 후보 역시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박진 후보가 지명된 각료는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부장관이란 점에서 그의 장남의 직업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즉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유명 기업이든 또는 무명 기업이든 이러한

기업 규모나 유명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법은 도박행위를 범죄로 간주하여 엄벌하고 있다란 점에서 외교부장관의 장남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주요 임원이란 것이 작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는것이다.​​​ ​박진의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NSUS 그룹 내 ‘앤서스 인터랙티브’는 도박사이트 ‘지지 포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소재지는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 더블린이다. ​​지지 포커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업체 역시 NSUS 그룹에 속한 것으로 여겨지는 ‘앤서스랩(온라인 슬롯 게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2014년 국내에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됐다가 2019년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변경하기도 했다. 앤서스랩에서 2017~2018년 등기이사를 맡은 김 모 씨(41)는 박진의 장남의 카이스트 선배이자 지지 포커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고 대표인 임 모 씨(39)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 지지 포커는 과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2020년 10월 한국 서비스를 정식 종료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포커 커뮤니티 이용자 사이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지지 포커 우회 접속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이더라도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한국에 지사가 있을 경우 국내법상 도박장소 등 개설죄로 처벌될 수 있다”​ 박진에 대한 외교부 인사 청문 준비단 측이 내놓은 변명이란 것이 고작 “기술자로서 엔서스그룹 내부의 전산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었을 뿐 회사의 사업 영역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회사 간

지배관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며 어떠한 불법적인 기업 활동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고, 최근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엔서스그룹을 퇴사하게 됐다라고 너무나도 뻔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참고로 2018년 뉴스타파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엔서스랩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난 2014년 카이스트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지만 2016년 영국계 자본에 인수됐고, 이후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등록, 유출된 모색폰세카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김만수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NSUS 그룹의 주주이자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영국계 자본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조세도피처에 법인을 설립한 뒤 김만수 씨의 이름을 주주와 이사로 등재한 것으로 추정됨).​​온라인 카지노 슬롯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NSUS 인터랙티브에게 귀속되고 이렇게 귀속된 수익은 조세 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 안에서 분배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역외 탈세의 전형적인 설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임직원으로 근무하는 박진 후보의 아들, 그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였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속인 주의에 따라 한국의 형법을 적용받는 대상자이기도 하다. 즉 도박 관련 범죄에 대한 의혹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란 점에서 외교부장관의 후보로 나서기 이전에 장남에 대한 의혹부터 해소하는 것이 앞으로의 정치생명을 이어가는데 더 중요한 것이 아닐는지, 박진과 장남의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아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조차 몰랐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닌지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