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포카토너먼트 호국보훈의 달이니 여기저기서 주옥같은 전쟁 영화를 재방영 해줍니다. 베트남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베트남전을 복습하며 지옥의 묵시록, 디어헌터, 플래툰, 7월 4일생, 굿모닝 베트남, 풀메탈재킷, 햄버거 힐, 위워솔져스, 전쟁의 사상자들, 알포인트 등등 보고 또 보고 거기에 CCR 음악을 들으면서 보냈는데요, 지옥의 묵시록을 보다 생각난건데 재미있는 건 베트남 호찌민에 가면 1군에 Apocalypse now라는 유서 깊은 클럽도 있고, 어린이 병원 근처에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인) Heart of Darkness라는 크래프트 맥줏집 있어요. 베트남 전쟁을 테마로 한 Apocalypse now는 참전했던 미군들이 노인이 되어 찾는 곳인데 베트남 콩까이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을 보면 분위기 참 묘합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유명한 대사와 함께 6월의 세 번째 주간 일상을 시작합니다. (양키들과 있을 때 이 드립 하면 오! 영어 좀 하는데?라고 대우해줍니다.) I love the smell of napalm in the morning. It smells like victory.Lieutenant Colonel Bill Kilgore(로버트 듀발)월요일 한 주의 시작은 돼지고기 토시살 + 미나리 막걸리 + 스프라이트 와칸다 포에버 에디션(블랙 팬서 영화를 보지 않아 내용을 모르니 감흥은 없네.)을 벌컥벌컥 화요일 대한민국의 나이트클럽도 가라오케도 포카토너먼트 일 년 중 딱 하루 쉬는 날인 현충일이지만 내무부는 그런 거 없다. 오히려 현충일이라 더 바삐 일하며 야근했고 우리 부녀는 오늘도 둘이 각자도생 했다. 휴일 아침은 고로쇠 시래깃국에 누룽지 말아서 건강식으로 간단히 먹고 하루를 시작 점심에는 냉동실에서 잠들어 있던 돼지고기 + 해산물을 꺼내 달달 볶아서 볶음우동을 만들었다. 먹다 보니 대구 중화반점 야끼우동이 생각난다. 꾸덕꾸덕한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브루클린의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를 소환하며 아빠가 예전에 살던 집에서 멀지 않았어., 딸기 치즈케이크는 돌아가신 할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셨어.라며 옛날 얘기해 주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주니어스는 한국에서 이미 오래전에 철수했구나. 이제 다시 들어오면 어떠려나? 오늘도 냉동실 털기 시전,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볶아 두부와 함께 내고 김치전을 부치니 내가 술을 안 마실래야 안 마실 수 없다. 그나저나 요즘 학교생활과 (자칭) 회사 생활을 병행하느라 아주 바삐 지내고 있는 딸을 앞에 앉혀두고 사업 관리에 대해 일장 연설을 했다. 너는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거라. 월급 루팡이 되지 말고. 한편, 딸은 며칠 후 있는 체육대회에 준비로 다른 선수들과 오전 내내 농구 훈련하더니 오후에는 회사 입사 동기와 함께 포카토너먼트 개인 훈련까지 하고 늦게서야 집에 왔다. 남학생들 실력이 형편없어서 매번 다른 반에 지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포인트를 많이 따야 한다나? 왜 공부에는 욕심이 없고 운동에만 진심일 걸까? 이제 공부는 뒷전인 게냐? (며칠 후 경기 결과는 딸이 선제골을 넣고 여자 친구들이 선전해서 이겼고 남자 친구들은 졌다고 한다.) 수요일 월요일 같은 수요일, 밥 차리기 넘나 싫은 것. 치킨이나 뜯어볼까? 요즘 가장 자주 먹는 치킨은 바로 여기 굽네치킨이다. 가격이 정말 아름답죠? 굽네치킨의 모델이 르세라핌이라 딸에게 보여주려 사진을 찍으니 사장님이 르세라핌 좋아하시는구나라며 포카를 잔뜩 주셨다. 졸지에 르세라핌 아재팬이 되어버림. 굽네치킨 갈비천왕 \13,000원치킨에 비빔국수 뚝딱 말아서 차린 저녁상 겨우내 스키레이서로 활동하지만 비시즌에는 케이팝 댄서로 활동하는 딸아이는 매일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목요일 엄마는 출장 가시고, 둘이서 늦은 저녁은 집밥 대신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금요일 엄마는 출장 중, 우리 부녀는 자력갱생 중 치즈 돈까스 + 김치볶음밥 + 감자탕의 조합 토요일 아침에는 모닝빵 + 감자샐러드 + 계란 프라이 + 치즈 + 밤쨈 시원한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고 만두 구워서 점심을 차렸다. 맛있게 먹어주니 포카토너먼트 고맙고 저녁에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태국 음식이라고 답하는 딸을 위해 타이반쩜에서 포장 올여름휴가는 또다시 태국에 가려 표를 샀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 간다면 이번에는 쿠킹 클래스에 꼭 참석할 예정! 일요일 아침은 간편하게 김밥이었던 밥을 볶아 다시 김밥을 말고 구수하고 시원한 된장국 끓여서 뚝딱~ 양지 IC 신토불이 된장 배추국 부럽지 않다! 점심은 간단하게 대치동 꽈배기와 핫도그에 커피, 꿀물, 수박주스로 달달하게~ 그런데 딸은 핫도그를 왜 저렇게 먹는걸까? 이제 잼민이도 아닌데 :)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르는 불고기용 소고기를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고 오징어를 데치고 홍합을 끓여서 차린 밥상, 이제 냉동실을 절반 정도 비웠다. 이상으로 월요일 ~ 일요일까지의 밥상은 이 정도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부녀는 주말 내내 외출 없이 공부하며 집에서 보냈는데요, 무엇을 배웠나? 토요일은 6·10민주항쟁 기념일​​이었다. 마침 딸아이가 레미제라블과 1832년 프랑스 6월 봉기를 주제로 과제를 수행 중인데 한국의 1987년 6월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함께 근현대사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며 배운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노력과 희생에 대해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기 중에 포카토너먼트 매캐한 최루탄 가스를 마시던 것이 당연하던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당시, 우리는 한때 박종철이고 이한열이었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고 그해 5월 이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에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6월 9일 연세대생이었던 이한열 군이 시위 과정의 부상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면서, 이전까지 산발적으로 전개되던 민주화 투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1987년 6월 10일, 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시위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며 본격적인 항쟁이 시작되었다. 6월 10일 마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시기는 제16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가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다.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이날 오후에 태국과 헝가리 축구대표팀 간의 경기를 한 뒤, 이어서 열린 한국 A팀과 이집트 간의 경기가 치러졌는데 경기 도중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최루탄 연기가 경기장으로 날아들었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시위가 매우 많이 일어났기에 최루탄에 익숙했던 한국 선수들과 관중들은 큰 동요가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집트 선수 중 다수가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그 사이에 한국 선수들이 골을 넣었기는 했지만 이집트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이상을 보이자 한국 선수들과 관중들도 웅성웅성거렸고 결국 주심은 해당 경기를 재개할 수 포카토너먼트 없다고 판단하여 몰수무를 선언하며 경기를 종료시켰고, 이 장면은 KBS 1TV를 통해서 갑자기 방송이 끊기는 초대형 방송사고까지 겹쳐 전국적으로 생중계되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자 경기 전에 강제로 표를 사야 했던 마산 관중들이 표 환불을 요구하며 주최 측에 대거 항의하다가, 표 환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위대에 합세하며 심야 시간까지 시위를 벌였고 전두환의 사진은 불탔다. 이 소식은 다음 날에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면서 대중들에게 시위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널리 알린 셈이 되었던 것이었다. 지금이야 잊힌 경기가 되었지만 당시 대통령배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좀 되는 국제경기였다. 지금으로 치면 아시안게임이나 FIFA 공인 A매치 토너먼트가 벌어지는 경기장 바로 옆에서 독재정권이 최루탄을 쏴재끼는 초대형 나라 망신을 전국에 생중계한 것. 이 때문에 TV를 보던 마산시민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결국 6·29선언과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 유신체제에 대항한 부마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주역 마산이 또다시 해낸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마산시민이 들고 일어서면 정권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의롭던 도시 마산과 그 시민들이 지금은 왜 이지경이 되었나? 부끄럽다... ​한반도를 포카토너먼트 벗어나 세계사를 살펴볼까요? 60년 전인 1963년 6월 11일 베트남 사이공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63년 6월 11일은 베트남 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로 틱꽝득 스님이 독재정권의 불교탄압에 맞서 소신공양을 한 날이다. 이 사건은 응오딘지엠 정권의 종식을 불러와 베트남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소신공양을 감행하기 이전에 그는 제자들에게 앞으로 넘어지면 흉한 것이니 해외로 피신해야 하며 뒤로 쓰러지면 투쟁이 승리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고, 진짜로 뒤로 쓰러져 사망했다. 이건 정말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낳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신체는 반사작용을 통해 고통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움츠러들게끔 설계되어 있어, 소사체는 근육들이 수축해서 자연스레 안으로 오그라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은 본인이 고통을, 그것도 작열통을 견디며 그 고통과 동반되는 신체작용을 의식적으로 억제했음을 의미한다. 그는 그렇게 표현조차 하기 힘든 고통을 인내하며 초월적인 의지로 몸을 펴고 열반했다. 이 경이로운 광경에, 그리고 그 숭고한 최후에 경찰들은 넋을 잃고 멍하니 서서 스님을 바라보았으며 주위의 승려들은 틱꽝득에게 일제히 절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려들을 감시하고 있던 경찰들도 같이 그에게 절을 올리거나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포카토너먼트 갖추었다. 소신공양이 끝난 후 그의 법체는 다시 한번 소각로에 넣어져 8시간 동안 화장되지만 그의 심장은 전혀 타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이후 남베트남 정부에서 파견된 비밀경찰이 황산을 뿌려 훼손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하며, 금속 용기에 구리줄로 봉인하여 스웨덴 은행에 맡겨졌다가 이후 하노이 국립 은행에서 소장 중이라고 한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리 기억되는 사건이 아니었다. 반공주의의 영향과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한국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 지금까지도 참전국으로서 남베트남의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북베트남에 의해 통일된 나라이므로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틱꽝득 스팀과 응오딘지엠 정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열흘간 다녀온 베트남, 싱가포르 출장 중 다녀온 곳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하노이에서 업무를 마치고 호찌민...아부지는 이번 주말 마이클 매클리어의 [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을 집중 복습했다. 이럴거면 공대가지 않고 사학과를 갔었어야... 베트남 전쟁의 마지막 장면과 베트남 호찌민 통일궁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세요. 부디 딸은 좀 더 나은 세상에 살길 바라며 이상 주간 일상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