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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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이하(
U-15
) 축구클럽 소속 선수들의 뺨을 때리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수년간 폭행을 저질러온 축구감독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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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2단독 정재희 부장판사는 최근 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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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정 부장판사는 A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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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경기 평택의 사설 축구클럽 감독이던 A씨는
2019
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7
회에 걸쳐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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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관련기사 ☞ [단독] 또 터진 체육계 폭력... 유소년 축구 감독이 수년간 폭행·폭언). 특히 올해 초 진행된 동계훈련 연습경기 뒤에는 '경기 내용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학생들 얼굴을 손과 휴대폰, 축구화 등으로 때렸으며, 일부 학생들 얼굴에는 침까지 뱉었다. 2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한 학생의 뺨을 수차례 때려 고막을 파열시켰다.
정 부장판사는 범행 횟수가 다수이고 상습적 형태를 보이는 점에 비춰 죄질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일부 훈육 의도도 있었던 점, 피해아동 상당수가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 점, 이 사건으로 해당 축구클럽 감독을 그만두고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등록에서 탈퇴해 유사 범행 반복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가 초범이고 범행을 깊이 반성한 점도 양형에 고려됐다. A씨는 3월 말 구속된 뒤 3개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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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고
엄마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아줌마가 나를 찾아왔어.” 민지가 말했다.
이제부터 민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민지야. 오늘부터 여름성경학교 가야지. 유치원에서 하는 것이니까 예배드리고 놀다가 집으로 가는 거야.” 엄마가 말했다.
박민지는 오빠와 엄마와 함께 여름성경학교를 갔다.
오빠는 유치원생이지만
우리 둘을 에워싸는 투명한 얇은 벽이 생긴 것 같았다.
뭐지
안 오실줄 알았어요”하고 내 자리로 추정되는 빈 자리에 사막여우가 자연스럽게 술을 따르고 있었다.
이 상황은 무슨 상황일까...하며 멍하니 있는 나를 “앉아!”하고 선배가 나를 잡아 끌어 앉혔다.
“아 네...”멎쩍게 앉아 곁눈질로 주위를 보는데 영 어색한 조합이다.
원래는 안친해서 말도 안하는 과장님과
고깃값을 절반이나 내는 일인 줄 알았다면 아마도 나는 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을 거야.” 민지가 억울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너 솔직히 김승기 콘서트를 혼자 봤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고
모른척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한발짝
그녀는 계모와 헤어지고 나면
너는 병사들에게 영웅이 됐어!"빨간 머리칼을 흩날리면 냉큼 내곁으로 온 네네가 소리쳤다.그러나 로렌은 다소 얹잖은 얼굴로 나를 측은한듯 바라보았다.
" 그대는 꼼짝없이 수호천사노릇을 하게 됐군.."
"진중에 있으면 별다른 위험도 없을거야.나도 네옆에 있을테니..."전투에 나가지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네네는 안심한 듯 말했지만 그러나 로렌은 다른 생각인 듯했다.
"승리를위해 그대를 붙잡아두겠다는 거지.."그의 얼굴에는 웬일인지 불쾌감이 뚜렷했다.
개울물은 생각보다 차가왔지만 그만큼 시원했다.나는 개울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잠시 몸을 담그었다 머리를 감고는 한숨을 몰아쉬며 수면위로 올라왔다..며칠동안 씻지못한 몸에 서늘한 개운함이 몰려왔다.
나는 모처럼 혼자되자 밤중을 틈타 막사밖으로 나왔다.
네네가 바쁜지 나를 찾지않는 듯했다.
병영뒷편에 네네가 몰래 멱을 감으러 나다닌 개울이 있었다.날이 더워지자 나도 이제는 밤중에 남몰래라도 씻지않고는 못견딜지경이었다.
이제 막사로 돌아가야지...물에서 나와 옷가지를 걸치는 순간이었다.
흐르는 물아래에서 버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바로 한굽이 떨어진 시냇가의 모퉁이였다.
나는 소스라치게놀라 헉소리를 내고 말았다.
"누구냐?"
버럭 소리치는 음성이 들렸다.젖은 몸위에 속옷한장만 걸친 나는 순간 손만이 아니라 몸이 굳어져버렸다.
그 음성은 귀에 익은 음성이었다.나는 맨몸위에 망토를 집어 들어 휘감았다.
남자의 발걸음이 저벅저벅 물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구름뒤에 가리워져있던 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그가 내곁에 멈춰선 순간 야속하리만치 달빛이 쏟아졌다.그 목소리의 주인은 로빈황자였다.
그도 하의를 제외하고는 등과 가슴이 훤히 드러난 맨몸이었다.전신이 물에 흠뻑 젖어 금빛머리칼부터 억센 종아리까지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다른 때같으면 나도 남들처럼그 대리석조각같은 건장한 몸에 감탄했을지 모른다.하지만 지금은 나는 본능적으로 망토자락을 끌어당겼다.젖은 몸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망토의 질감이 야속했지만 거의 벗은 거나 다름없는 몸을 가려줄 방도가 없었다.
"씨씨사제님 아닌가요?"
그도 다소 놀란듯했다.
나는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밤에 멱감으러 오셨나요?서로 못볼 꼴을 본듯하군요."
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설마 내가 목욕하는 건 못봤으려나..나는 민망해서 젖은 머리칼을 손으로 기계적으로 쓸어내렸다.
"실례했습니다."
그의 얼굴에 순간 미소가 스치더니 야릇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어서 돌아가시지요.원정에 가장 소중한 분이 혼자 다니시다니요?"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고 등을 돌리며 인사하려는 순간 눈을 마주쳤다 .그런데 내가 본 것은 야수를 닮은 듯한 미소짓는 얼굴이었다.
"씨씨 없어져서 찾았잖아?"
"미안해.걱정시켜서.."
"환자가 어딜 밤중에 나다니는거야?"
그녀는 나보다 한살위지만 항상 나이많은 언니같았다.
그러나 네네는 내가 젖은 망토와 속옷을 벗는 걸 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목욕않고는 못겼던나보다.날도 더워지니..."
그리고는 물이 떨어지는 내 머리위에 수건을 덮어씌웠다.
노곤한데도 잠이 오지않았다.젖은 내 몰골을 바라보던
황자의 야수와 같은 눈빛이 잠이 들려는 때마다 뇌리를 어지럽혔다.
"기습이다.!"
누군가 선두의 병사가 소리쳤다.
이 시점에 우리 제국군과 기사단들은 질서 있게 배치되지 못한 상태였다.
로빈황자는 산을 내려간 벌판에서 적군과 마주해 유렉카인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뒤의 사제들과 치료사들은 모두 걸어서 전진할 예정이었는데
마마 오늘 공부해야할 상소문입니다.황상께서 내신 숙제입니다.어제 조정에서 논의된 주요 현안들이라더군요."
"숙제?이 많은 걸?"
그녀는 깜짝 놀라 물었다.
"오전에 조강이 끝나면 오후에 다른 학사가 와서 조정의 현안을 설명할겁니다.그후에 답서의 초안을 쓰시면 됩니다."
그녀는 맥이 빠진 얼굴로 쟁반의 쌓인 상소문들을 바라보았다.
머리꽤나 아프겠군... 한림학사흉내라도 내라면 다행인데 졸지에 6부의 관리노릇을 하라니...
"다시써봐.상소문의 답서에 명칭에서 글자가 몇개 틀렸어."
그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가 펼치는 두루마기를 내려다보았다.
"예부는 하는 일도 명확치않은데 명칭도 까다롭다.
그 휘자는 이부에서 쓰는 거야.여기는 이자를 쓰는 거야."
그가 어선지에 직접 다른 자를 써보이며 가르쳐주자 그녀는 잠시 기분이 색달라 그의 손놀림을 바라보기만했다.
이리 부드러운 교사가 방금 자신을 아이처럼 야단친 사람인가 싶었다.
"목욕물이 식겠습니다."
한 식경이 지나자 유모가 들어와 알렸다.
"벌써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나?"
"침욕준비가 되었다고 문밖에서 알렸는데 듣지못하신 듯 하여...."
"현아와 한식경쯤 더 살펴보고 씻겠다."
그는 그녀의 붓을 움직이는 손놀림을 살펴보며 대꾸했다.
"옳지..답서는 항상 그런 문구를 넣어야해.이건 국서인만큼..어디 초안을 잡아보거라."
그녀는 잠자코 답서의 초안을 써나갔다.
"잘썼군.이정도면 사관노릇은 문제없겠어."
"그럼 이만 절좀 풀어주세요.오라버니.오후까지 계속 상소문을 공부해야하나요?하루종일 서재에 갇혀있었어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엄한 한림학사들이라도 붙여놔야 현아가 엉뚱한 짓을 못하지.상궁들보다 그 영감들이 낫던데?"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와 같이 궁밖에서 붙잡혀온 궁녀를 궁밖으로 내쫓으셨다면서요.형장을 때려. . "
"왜 ? 마음이 쓰이느냐?"그가 개의치않은듯 물었다.
"오라버니답지 않으셔요.잘못은 제가 했는데 궁녀를 가혹하게 처벌하시다니. ."
그는 어이없는 듯 그녀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현아가 대신 형장을 맞겠느냐?황비이니 형벌을 내릴수는 없다.하지만 태후나 황후가 앙심품으면 현아가 회초리를 맞고 사가로 쫓겨날 수도 있다.오늘 아침문안갔을 때 태후전에 이미 알려져 널 부르려던 걸 짐이 처소밖에 나올 수 없도록 명을 내려 근신중이라고 했어.그 늙은이가 매를 안들면 황후라도 매를 치려들거다.열이고 스물이고 회초리가 부러지도록 너를 때려주려들걸.내명부에게 형장을 칠수는없으니...그 궁녀가 전에 황후전에서 일하던 사가의 궁녀였기에 태후까지 그일을 쉽게 알아챈거란 걸 몰라?"
그녀는 아차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귀비인 현아가 짐에게 벌은 받았는데 몰래 출궁하도록 꾄 궁녀가 벌을 받지않으면 말이 되지않지. 형평에 어긋나지않느냐?"
그가 심술궃게 대답했다.그녀는 볼이 부어 입을 삐죽였다.
"현아에게 쓸데없는 수작들 하지말란 경고야.아무리 말썽꾸러기지만. . 네 아랫사람들은 더 심한 벌을 받으니 현아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전 이미 오라버니가 벌주셨잖아요.애도 아닌데. . "
그녀가 투덜거렸다.
"아이같이 행동하면 아이같이 혼나야지.궁에 들어 벌써 몇번째냐?.어린애들같이 자꾸 말썽부릴거냐?다시 이런 말썽부리면 그땐 경을 칠 줄알아.정말 좀 혼나볼래? 짐에게 얼마나 혼나야 말을 들을래?볼기몇대 쳤다고 그리 울어대면서. . 현아가 법도를 어기고 잘못을 하면 오라버니에게 혼이 나지만 다른 사람은 현아보다 더 심한 벌을 받는단 걸 알아야지. 이번엔 그 궁녀를 처벌했지만 다음엔 네 측근들에게 죄를 물을테다.처음 입궁했을때 하루가 멀다하고 네 시녀들이 상궁들에게 회초리를 얻어맞고 네대신 벌받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다시 또 짐에게 곤혹을 당해야겠어?그애들이 무사하길 바라면 어떻게 해야겠느냐?얌전하게 지내라고했지?"
그의 목소리가 위압적이어서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짐에게 혼난 거 보모나 측근상궁들 눈치채지 않게 조심해.궁안에 소문나고 비웃음당할라..."
"유모는 벌써 알았는데요.뭐 . .."그녀가 불평하듯 말했다.
약이나 속옷같은 건 유모를 시켜보내니 ..
"보모상궁이나 다른 상궁들은 궁안의 사람들이니 사가에서 따라온 네 유모같지않다. 짐도 이런 말썽꾸러기한테 왜 이리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구나."
그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유모가 들어와 차를 올렸다.
"강남의 차는 아닌 것같고..무슨 차지?"그가 향을 음미하더니 물었다.
"봄에 후원의 꽃을 꿀에 재워 마마가 만드는 겁니다."
"오라버니가 강남차를 좋아하시지만 요즘같은 때에 황궁에 쓸 차를 구해오려면 원성듣기쉽상입니다.황궁에서 멀지않은 곳에 이재민들이 생겼는데..
그 연구건 때문에 우리 다들 모였어
하고는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렸다.
기억은 하는데
대체 뭐하시는 거에요..절 광대처럼 보이게 하실건가요?아니면 머리풀고 곡하는 혼령?"
그가 흰 손수건으로 그녀의 검은 머리칼을 묶으며 대답헀다.
"이렇게라도 해야 대성통곡한 사람같아 보이지..짐이 귀비를 가르친게 되려면..태후가 반성했냐고 시비라도 걸면 어쩔거야?짐이 혼내 준게 아니라면 내 면전에서 그대를 매타작안 할 줄알아?"
문득 그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궁의 험한 권력다툼에서 그리고 태후와의 갈등에서 점점 교활해지고 용의주도해진 것이다.불과2년인데 강남에서처럼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와 있는 것같다.물론 그녀를 위해서 란 걸 알지만..
"짐은 그대를 버릇가르친다해도 다른사람은 그대에게 절대 손을 대선 안돼.. "그가 단호히 말했다.
" 살살 일어서봐.."그녀가 일어서려는데 그가 버럭 소리질렀다.
"그렇게 냉큼 일어서지말고 다시..비맞고 풀죽은 참새같이 혼난 것같은 연극이라도 해봐.."
"연기하라고요..?"
머리는 올리지마라.. 밤새 울어댄 주제에..시간도 없고..
바깥에는 가마가 와 있다."
그가 횃대에 걸린 비취빛비단치마를 끌어내려 흰속치마위에 펼쳐입히고 그녀의 속적삼의 진주단추를 채웠다.
"조신하게 입거라.반성하는것처럼 보여야지..?"
젊은황제은 끔찍히 귀애하는 총비를 안아들어 가마에 태웠다.아직 앳된 십대의 소녀는 잠시 귀찮아 하는 표정이었으나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어차피 감시인없이는 처소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보기드문 미소녀인 총비는 몸이 약해 줄곧 탕약을 달고 살아서 줄곧 그는 늘 신경이 쓰였다.
그는 그녀를 안아 가마에 태우고는 소리쳤다.
"소관자
"
그녀가 따라올리는 차를 마시며 그가 물었다.
"보내준 패물은 다 어디두고 머리장식일라고는 비녀하나뿐이냐?"
"검약을 숭상하는 황상께서 수놓은 비단이나 보석같은 것들을 곧잘 제게 보내시는 게 소문나면 ..황상뿐아니라 신첩도 곤란해져요.오라버니.."
"이 찻잔들은 지난달에 경덕진에서 올라온 진상품인데?"
그는 모란꽃을 조각해 구운 백자찻잔들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여인네들은 꽃이나 닮은 물건들은 모두 좋아하지만..제게 무언가 보내시렴 나무나 훍에서 만들어진 걸 보내주세요.전 자기는 좋아하니..."
"현아.보석들도 흙에서 만들어진다.그걸 땅속에서 파낼뿐이지."
" 태후전이나 곤녕궁에서 행여라도 알면..신첩이 사치한다 누명쓰기 쉽상이에요."
"구두쇠라서 죄다 경대 깊숙히 감춰놓고 있잖아.아무리 여러번을 보내줘도 옥비녀에 엷은색 민무늬옷뿐이니..사가의 아낙네도 이보다는 호화롭게 차릴거다.머리장식아니면 귀비인줄도 몰라보겠어."
"지난번 예복들만해도 십년은 그것들을 입어도 될거에요."
예복들과 옥책은 따로 보관 해두는거냐?."
"침방에서 대례예복한벌 만드려면 보름이상 걸린대요. 그 수놓는 이들이 멀리서 대도까지 불려오는 사람들이잖아요.수십명이니..경비가 무시못할거에요."
"옥책은 너무 호화로와요.청옥이나 홍옥까지 박을 필요는 없는데.."
그는 웃었다.곤녕궁에서는 찻잔도 금으로 도금해 보석박은 것들을 쓰는데..
"머지않아 백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