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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한다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디저트 과일 세척 안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카페는 과일세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아이가 먹는 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도 씻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과일을 상자나 포장지에서 꺼낸 후 씻지 않고 바로 사용한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손님들은 모양만 보고 예뻐서 사가는 데 양심에 찔려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카페 사장님의 태도였다. 사장인 B씨는 “유명한 케이크 집들도 과일세척 다 안 할 걸?”이라며 “베이킹에 들어가는 과일은 원래 세척 안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그저 알바생이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며 “다른 카페도 정말 그렇게 하나?”라고 물었다.
베이커리 카페를 직접 운영하거나 일을 해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교육과정에서 과일을 씻으면 물러져서 씻지 않고 사용하라고 배운다” “유명 제과점에서 일할 때 딸기는 행주로 이물질만 제거하고 그냥 썼다. 문제는 그 행주로 작업대도 닦는 다는 것” “케이크 뿐만 아니라 빙수에 올리는 것도 안 씻었다” “제과학교에서 베이킹용 과일은 물세척 안한다고 배운다” 등의 글을 적었다.
반면 “현재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데 과일세척 매뉴얼이 따로 있고, 물론 딸기도 씻어서 사용한다” “농약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안 씻나” “물러지지 않게 세척하는 방법이 있다. 베이킹소다랑 식초 섞은 물에 담가뒀다가 키친타올로 물기를 다 제거한다” “딸기끼리 서로 부딪히면 물러지기 때문에, 닿지 않게 잘 굴려서 씻는다” “채소·과일용 세제를 희석한 물에 세척하고 케이크에 장식한 뒤에는 과일 코팅액을 바르면 무르거나 마르지 않고 싱싱하게 유지된다”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씨(38)는 “과일을 베이킹할 때와 그냥 집에서 먹을 때 씻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다”며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굴려가며 씻지만, 케이크에 올라가는 건 상태유지를 위해서 세척액에 담갔다가 고이 건져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닦을 때도 키친타올이나 부드러운 행주로 자연스럽게 물기가 스며들도록 한 다음 상온에서 더 건조시킨다”며 “아마 이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물질이 없으면 그냥 쓰거나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과일을 사용하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37)도 “과일을 씻어서 물기가 빠지도록 구멍이 뚫린 채반에 올려둔다”며 “물기가 어느정도 없어지면 키친타올로 한알씩 닦는다. 그래서 키친타올을 너무 많이 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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