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센터—비둘기 심부름센터 명함 류인서 삐라 대신 오늘도 나를 뿌린다광장 육교에 뿌리고 오피스빌딩 복도에 뿌린다미분양의 우편함 속에 심부름센터 몰래 뿌린다아내들의 지갑에도 부적 대신 꽂혔을 터, 즐겨 사용하시라 나를악담과 농담 사이에 끼워 두고 심부름센터 비와 음악 사이에 끼워 둔다마네킹 양 가터벨트 검은 레이스에 끼워 둔다방음이 잘된 이 도시 심부름센터 소음 속에 서둘러 끼워 둔다눈 오는 공중화장실 얼룩 밑에 끼워 둔다 녹아내린 오후의 나무 심부름센터 그늘에 끼워 두고막간의 그림자극에도 보란 듯 끼워 둔다집시 노래를 부르는 접시 바닥에 끼워 둔다 심부름센터 쉰 개의 전번과 마흔아홉 개 선글라스로 악천 악후 사이를 흘러 다니는 나의 사업은자루 가득 심부름센터 지루한 캐릭터의 피규어를 배달하는 일과는 달라서,희망상영관의 원격조정 리모컨을 훔쳐 내는 일과는 달라서,책궤마다 빼곡한 방풍방부의 심부름센터 약병을 정돈하는 일과는 달라서,방문마다 내걸린 수렴청정의 주렴을 바꿔 다는 일과는 달라서,승승장구 미래 보급형 나의 심부름센터 사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