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 감정에 한계…운전자 과실 증거로 부족"
할머니 측 변호사, "이번 불송치 결정은 매우 이례적적
◇지난해 12월 6일 강릉시 홍제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 지하통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권태명기자
속보=지난해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손자를 잃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할머니가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판단을 받았다.
17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인 할머니 A씨를 최근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우선 A씨의 과실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 제동 계열에 작동 이상을 유발할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아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국과수 감정 결과는 실제 엔진을 구동해 검사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실제 차량 운행 중 제동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와 예기치 못한 기계의 오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과수 분석 결과를 A씨의 과실에 의한 사고임을 뒷받침할 자료로 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를 잃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60대 할머니가 20일 첫 경찰조사를 마치고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A씨 측이 제조사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이뤄진 사설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가 국과수의 분석과 상반되는 가운데 경찰도 국과수 분석 결과만으로는 A씨에게 죄를 묻기는 어렵다고 결정했다.
앞서 국과수는 '차량 제동장치에서 제동 불능을 유발할만한 기계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차량 운전자가 제동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A씨 측은 국과수 감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민사소송을 통해 결백을 주장 중이다.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급발진 의심 사고 형사사건에서 경찰이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채택하지 않고, 불송치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
"
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로 고(故) 이도현군을 잃은 아버지 이모씨가 지난 6월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탄원서를 가지고 들어가고 있다. 강릉=류호준기자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민사소송의 첫 재판이 지난달 23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국에서 모인 탄원서 1만7천여부 모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1000807?sid=102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급발진 의심 사고 형사사건에서 경찰이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채택하지 않고, 불송치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지난 5일 해당 사고를 재조명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고(故) 도현 군의 아버지 B씨는 자신의 어머니인 A씨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 외출을 하지 못한다는 근황을 전했다.
B씨는 “도현이 없이 맞이한 첫 명절에 아내와 어머니 집에 가서 울지 않기로 마음먹고 집에 들어갔다. 그 순간 달려 나오셔서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면서 “어머니는 잘못이 없는데 잘못했다고 하고, 그런데 도현이는 없고. 모든 상황 자체가 힘들어서 아내와 도망치듯이 나와 바다로 달려가서 말없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B씨 가족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국과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A씨 차량 블랙박스의 녹음된 내용을 바탕으로 감정인에게 분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B씨는 당시 “지난해 12월 사건이 발생한 후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어머니가 형사 입건된 상태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전국에서 A씨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가 빗발쳤다.
A·B
씨 가족이 지난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린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결함 원인 입증 책임 전환 청원> 글에는 5만명이 동의해 관련법 개정 논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65354?sid=102
도대체 국과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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