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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와 바디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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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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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무 과도하게 몸을 부풀린 여성 보디빌더들 사진이 올라오면서
그거에 대한 의견이 설왕설래 하는 커뮤니티 게시물들이 있죠
본인이 원한거던 아니면 주변에서 그렇게 유도한거던
암튼 결과물을 본인이 책임지고 만족하면 그만이긴 한데
문제는 그게 과연 누구의 욕망이며 누가 그렇게 이끌었나 하는겁니다.
여기에 남녀차별이나 성역할론 같은걸 대입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남-녀 각자가 가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 고유의 멋을 추구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경계선이 모호할수도 있고 교차되기도 하고 영향을 주고 받고 하긴 하겠지만..
암튼 어떠한 영역에서 남녀의 특징을 살리는게 아닌 그냥 '인간' 자체로 개성 없이 하나로 퉁쳐지는건 너무 재미 없는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그거랑 스우파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또 그거랑 보디빌딩은 또 뭔 관계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몇몇 대중문화의 요소들 중에 '남성'적 느낌이 너무 강한것들이
저는 꽤 오래전부터 불만이어서 문득 공통된 특징들이 있는거 같아서 그냥 묶어본겁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근육을 만들어서 뽐내는 보디빌딩 같은 경우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원하는 쉐잎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개성있게 나와야 하는건 물론이고
여성은 또 여성만의 멋이 있는거고 태생적으로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어서
남자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보는데
이게 일정 임계점을 넘어가면 다들 하나같이 아놀드 형처럼 변해가다가 결국 전형적인 로이더 빵빵이로 변하면서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는겁니다.
그게 인간들이 바라는 '이상향' 이어서 그렇다면 이해가 가긴 한데
굳이 여자까지 그렇게 될 이유가 있나?? 하면 그건 잘 이해가 안갑니다.
하지만 여자들도 그렇게 변모하게 되는 사람들이 꽤 있죠~
제가 역학조사를 한건 아니지만 그냥 뇌피셜 돌려서 나름 추측을 해보자면
그 바디빌딩 문화를 남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부도 있고 네임드 여성들도 있고 하겠죠~
하지만 그들도 대부분 거슬러 올라가면 스승들이 다 남자일겁니다.
어차피 판정단도 다 남자일거고 동료도 남자고 맨날 보는것도 다 남자들꺼니까
아무리 여성화 시켜서 바꾼다고 한들 남성적인게 다분히 남아있게 되어서
결국 결과물이 남성미를 뽐내는것처럼 남아버릴 수 있게 된다는거죠
이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게 '여자랩퍼' 였습니다.
지금은 개성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초반에는 남자스타일을 여자가 흉내내는 정도 느낌의 랩퍼들이 많았고
윤미래에서 재키와이로 넘어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여전히 남자랩퍼에게 영감을 받거나 영향을 받거나 혹은 레슨을 받은 언니들은
남자처럼 랩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여자처럼 해서도 분명 멋지게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게 있을텐데
잘 어울리지도 않게 남자같은 느낌을 이어받는지 알수는 없지만
역시 남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문화라서 그럴거라는게 저의 추측입니다.
비슷하게 같은 힙합 영향권 내에서 발전되어온 댄스 같은 경우도 결과물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춤에서는 진짜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남자처럼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다보니
나름 여성적인 무브들과 스타일이 많이 개발되긴 했고
그 특유의 여성스러운 바이브들을 남자들이 따라하기도 어렵고 따라하면 오히려 어색한 상황들이 펼쳐져서
다행이(?) 댄스 영역은 그나마 여성파트가 앞서 언급한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 여성스러움이 많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랑 제가 스우파를 언급한 이유가 뭐냐면
심판들이 남자가 많다는겁니다.
실제 비보이 배틀의 심판진 통계를 내본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스우파1의 심판은 남2 여1 이었습니다.
이번 스우파2도 지금은 남2 여1 입니다. 곧 남자 한명은 바뀌고 후에 스페셜 져지로 여러 여성 댄서들이 나올 예정이긴 한데
어쨌거나 심판중에 남자들이 많고
그나마 하나 있는 여자 심판도 남자 비보이 스타일이 진하게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대체적으로 여성적인 무브를 선보이는 댄서들에게 점수를 약하게 줄 수 있다는겁니다.
간혹 심사평중에 파워가 넘친다 혹은 동작이 크고 화려하다 같은 식으로 긍정 평가를 내리는 경우중에
그게 단순히 안무적으로 좋다는뜻인지 아니면 익숙히 보던 남자댄서들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아하건지
자세한 속내와 그 알고리즘을 알아낼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굳이 여자가 남자처럼 춤을 출 필요가 있을까? 하고 되물어보면 역시 의아하긴 합니다.
암튼 중요한점은 그렇게 취향의 문제로 판정이 갈리고
그 판정때문에 댄서들의 방향성이 다듬어져 가면
역시나 남성들이 이끄는 판이 되면서 또 남자같은 결과물들만 나오게 되니
저는 그게 좋을거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겁니다.
여자도 근력 극한으로 단련하고 빡세게 트레이닝 하면 윈드밀 돌고 에어트랙 돌고 토마스 몇바퀴씩 마구 할 수는 있겠죠
그리고 그게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하는 사람도 나오긴 하겠죠
그게 멋있고 특이하게 보일 수 있긴 하겠죠
근데 굳이?? 그거 말고도 여성적인 특징 살려서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하는게 저의 주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 위에 배틀 영상을 걸어놓았습니다.
형광옷 입은 분이 '베이비슬릭' 이라는 사람이고
실제 엄청난 실력자이고 남자들이랑 배틀떠도 거의 안지는 분입니다~
절대적인 실력으로 까긴 진짜 힘든 사람~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모자쓰고 옷 크게 입고 배틀한 다른 영상 보면
그냥 남자 라고 생각할정도로 스타일이 남자에 가깝습니다.
물론 남자보다 유연하고 또 나름의 여성적인 스타일링도 있긴합니다만
전형적인 여성틱한 느낌의 댄서는 아니라는거죠~
그에비해 상대편 '에이미' 는 다분히 요즘세대 여성의 스타일입니다.
좀더 잘게 쪼개고 디테일을 많이 넣죠 웨이브도 많이 사용하고 제스쳐도 상대적으로 예쁘게 합니다.
(둘중에 누가 더 잘했다는게 아니고 그냥 스타일 차이 보시라고 준비한겁니다.)
춤이란게 이걸 건조하게 기술로만 분석을하긴 좀 어려운 구석이 있어서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해도 이걸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심판의 취향이 중요한데 만약 심판이 대부분 남자고 여자 심판도 남자스타일 무브에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면
배틀의 흐름에도 영향을 많이 줄꺼고 댄스씬의 판도에도 크게 영향을 주게되는게 아닌가 하는겁니다.
재미있게도 저 방송당시 저분이 속해있는 팀 '울플러' 는 거의 전승으로 배틀을 다 씹어먹었습니다.
이 팀은 정통 힙합 스타일에 배틀 위주로 활동하는 팀이라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심판이 kpop 안무 위주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었다면
반대로 너무 올드하고 남자같다는 이유로 패배를 줄 수도 있다는겁니다.
그만큼 심판과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향이
배틀 결과와 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래를 꿈꾸는 다음 세대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가급적 스우파 심판은 여성들로만 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서 이렇게 괴상한 글을 쓰게 된겁니다.
장내 MC도 여자가 해주면 더 좋을거 같구요~*.*
암튼 그래서 저는 여성들의 잔치에는 남자들이 양념으로만 등장했으면 좋겠다는게 결론입니다.
그래야 진짜 여성들이 떳떳하게 홀로 설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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