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ee459ec-3c00-44b2-9998-801bf7bfd7b6.jpg](http://www.paxnet.co.kr/tbbs/files/N10841/20230413/5ee459ec-3c00-44b2-9998-801bf7bfd7b6.jpg)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원래도 빠른 걸음이었지만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바람이 슬며시 들어와
창문에 걸어두었던 고래 모양 썬개쳐가 흔들흔들 거리며
대한민국만 유독 인정하지 않는다. 정신질환이 아니라 해도 상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지만
정말 너무하시네요?"그녀가 주먹을 쥔채 그에게 덤벼들었다.하지만 무거운 예복때문에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소리내어 웃으며 양손으로 재빨리 그의 가슴으로 뻗치려는 그녀의 가는 팔목을 붙잡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이런 버릇없는 귀비를 보았나? 황상에게 주먹질할 테세로 덤비다니..이게 출타하고 돌아온 지아비에게 아내가 올리는 인사인가?사가에서도 이런 일은 없는데?
아니면 내 누이동생이 본디 버릇이 없는건가? 지난번에 짐에게 혼난 뒤로 아주 얌전해졌다 생각했는데.....역시 이모가 제대로 가르치치못했나보군..
태후가 보았다면 벌을 받았을 거다. ....짐이 항상 그대를 감쌀 수도 없으니..다른 이들 있는 면전에서는 이러지마라.."
"신첩이 인형인가요? 예복에 꽁꽁 싸매서 꼼짝못하게하고..처소나 불당주위엔 사람그림자도 안 비치게하고 신첩이 출궁을 한 것도 아닌데 이런 고역스러운 일을 명하세요?출궁을 안한게 아니라 하고 싶어도 꼼작 못하게 해놓고 가셨네요
귀비이라는 신분으로 그녀를 압박했으므로
숨이 막힐 듯 했다.그녀는 틈만 나면 잔꾀를 부렸지만 여러번 골탕을 먹은 상궁들은 그녀를 더 엄격히 대했다.황제가 말썽많은 육촌누이때문에 유모와 상궁들을 이잡듯이 들볶는다는 건 소문난 일이었으므로 이제 그들도 그녀에게 속지않는다.그녀가 상궁들에게는 말썽꾸러기였으므로 사사건건 그에게 일러바치는 건 뻔한 일이다.
"자소선사의 절은 지낼만하더냐? "그가 촛불아래 물었다.
"황궁보다는 번잡하지않아 마음은 편더군요."
그녀가 뾰료통해서 대답했다.
"왜 토라졌느냐?뭐가 불만이지?절에서 고뿔들었다며? 선방이 춥더냐?"
사실은 절에서 동자승들과 눈싸움과 눈장난하다가 감기든 것인데...
"오라버니가 절 가마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셨잖아요?마차든 가마든 절이나 황궁에 닿아야만 내리게해주니..죄수도 아니고...후궁의 일곱개문을 빠져나가기가 첩첩산중같군요.문안에 또 문들이 연달아 줄지어 있으니..."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쫓아낸 상궁하나가 귀비가 출궁할때는 가마의 문을 밖에서 빗장을 질러잠그고 수행해야한다고까지했어.네가 바람같이 멋대로 빠져나가는데 하도 골탕을 먹어..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 너를 혼자 시장에 나돌아다니게하면 망아지를 들판에 풀어놓는거지.동시나 서시의 시장에 널 벼르는 놈들이 한둘이냐?저잣거리에서 마주치기라도하면..황비이니 위신을 지켜 소란에는 말리지 말거라."
"다시 궁에 돌아오니 법도에 매여 숨이 막혀요.죄수도 아닌데 평생 갇혀 살아야할 운명인가요? 후궁뒷문으로 출궁하는데도 한번 궁밖에 나가기가 이리 까다로우니.."
그가 웃었다. 궁중의 가장 깊은 곳의 처소에서 지내는 황후는 아홉개의 문안에서 살아야하는데..앞으로 어쩌려고...
"황후는 정문으로만 드나드니 겹겹의 문안에서 더 까다롭게 지낸다.현아처럼 월장하는 건 고사하고 시위옷차림을 할 수 있나 말을 못타니 마장이나 활쏘기터에 갈수가 있나..이제 상궁들도 네 꾀를 다 알고 있어.얌전히 지내거라."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신첩이 상궁들치마폭의 아이인가요?"
"아이가 아니더라도 아이같이행동하면 아이나 다름없잖은가?얌전히 법도를 지켜 행동하거라."
"열흘 쯤뒤에 봄에 농사풍작을 기원하는 제례가 있다.궁안의 내명부뿐 아니라 외명부여인들과 종친들도 대거 참석할거야.궁안에서가 아니라 궁밖 황실농원에서 제를 올릴테니.."
그가 그녀를 품에 안으며 촛불을 껐다.
"친잠도 배워둬."
"그건 황후의 일이잖아요?" 그녀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필요한 날이 올거다."
모처럼 핀 흰매화위에 잔설이 쌓여있었다.
곧 봄인데도 눈이 오다니..그녀는 얕게 눈이 덮인 정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초봄의 정원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몸이 허공으로 들려올라갔다.
"오라버니 내려줘요.상궁들이 쳐다보잖아요."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느닷없는 입맞춤이나 포용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그대는 아직 고뿔이 낫지않았으니..환자이지않은가...해진후에 찬바람쐬는건 몸에 좋지않아.눈도 오는데.."
그는 다짜고짜 그녀를 안고 복도를 걸어오며 잔소리해댔다.
"시녀들은 다 어디갔나?잠시도 떨어져선 안된다고 일렀는데.."
정원에 서있던 시녀들이 황망히 그들을 따라왔다.
"유모
30대
눈에 띄지않게 후원문으로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후궁이 출궁했다 돌아오는 것이니.."그녀는 가마안에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가마의 휘장을 걷고 후원뜰에 내려서자 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가마앞에 버티고 서서 쏘아보고 있는 그의 굳은 얼굴이었다.
"폐하
나도 그 연구 참여할거거든“
순간 원우와 눈이 마주쳤다.
예전엔 무슨 생각하는지
민지가 돈을 준비해 오지 않았고
기가찼다. 뭐하자는 거지?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못 느껴 일어났다.
“보고싶었어
강원우였다.
3화.
탁- 차문을 닫고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았다.
오래된 갈색 벽돌로 쌓아진
뭔가 사막여우를 닮아보였다.
그냥 술먹으로 온 술집이 아니라
아무래도 응급 내시경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처치실에 누워있는 저 환자는 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주기적인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저 환자는 글을 쓰는 작가였는데
더 나아질 것입니다. 로봇은 보조 수준으로만 하고 만일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많이 물리게 하면 될 것입니다. 대신 이제 대리 수술은 걸리면 징역형에 자격도 취소되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의사 보조는 자격증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의사 보조 자격증을 받고 실무 연수를 받은 자에 한해서 간호사도 의사 보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즉 일반 간호사는 안 되고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년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가 않았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