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브리티쉬숏헤어 급작스레 집사의 지위를 부여받았습니다. 너무나 작은 꼬물이 수준의 러시안블루였죠. 당시에 아이들이 이름을 송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마치 초코송이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 명명했다고 하더군요. 2년전 지인이 키울수 없는 상황이 된 브리티쉬숏헤어를 입양했습니다. 당시 월령이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 같은 존재였습니다. 합사가 쉽지 않았고 갑작스레 송이가 FIP로 세상을 떠나고 난 후 보리를 잘 보살피는데 주력했습니다. 작년 10월에 이상 행동과 혈뇨를 보여 병원에서 검사하고 진료를 받아 특발성 방광염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유리너리 사료만 먹이고 처방받은 브리티쉬숏헤어 약을 잘 먹여 다시 정상으로 회복했습니다. 이번에는 구토와 함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이 확인되어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해보니 간성 황달로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갑자기 진행된 공사 소음과 분진의 영향에 여러날 그대로 노출시켰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적절한 처방과 둘째 녀석의 지극한 보살핌 덕분에 이제는 서서히 회복중에 있습니다. 지난 주말 다시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도 스코어가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과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고양이 모래를 바꿔보는것도 고려해보라고 하셔서 바로 벤토나이트 브리티쉬숏헤어 제품들을 찾아 우선 10kg 한포대만 구입했습니다. 예전에 두부와 벤토를 함께 세팅해준적이 있는데 두부 화장실만 찾아 현재까지 계속 사용을 해왔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녀석이 좋아하는 담요를 바닥에 깔고 차로 동물병원에 갈때면 불안해 하는 눈빛과 마주하게 됩니다. 괜찮아 괜찮아를 되뇌이며 안정시키려하지만 사실 도움이 되기는 힘들죠. 이래저래 저의 마음도 편치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번에는 세상을 떠난 송이가 아팠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최악의 상황이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3주간 힘든 시간을 겪고 이제는 조금씩 브리티쉬숏헤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예 먹지 않으려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식사량이 늘어나고 있고, 먹일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약을 꾸준하게 먹이고 있습니다. 브리티쉬숏헤어답게 보리가 다시 완쾌하여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양이 모래도 두부가 아닌 벤토나이트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작년 시월 특발성 방광염이 발생했었을때 유리너리 사료 이외에 건식사료는 먹이지 않기를 병원에서 권고받았습니다. 이 후 모든 간식을 중단하고 치료식만 먹였죠. 간식도 츄르가 전부였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간성 황달은 지방간으로 인해 나타난 증세입니다. 여기에 특효약은 브리티쉬숏헤어 무조건 많이 먹이고 체중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녀석이 좋아했던 동결건조 소간과 닭가슴살을 바로 구입해 먹였는데 조금씩이지만 스스로 먹기 시작하더군요. 리커버리 캔을 주사기로 먹이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변화였습니다. 안아서 몸을 쓸어내려주면 갈비뼈가 턱턱 걸리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 살이 빠졌었는데 이제는 살이 올라오고 있는게 느껴지고 있습니다.먹는 것은 일부지만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고 이번에는 화장실 환경을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혹여라도 예전처럼 외면을 할까봐 대량으로 구입하지 않고 10kg 한포대만 구입을 했습니다. 박스에 간절한 외침이 있더군요. 박스 재질이 충격에 약한 브리티쉬숏헤어 수준이라 경고 메시지가 없으면 안되겠더군요.예전에는 패스룸과 타브랜드를 잠시 사용했었는데 샌드더블레스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완벽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라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입니다.고양이를 위해 두부 모래를 사용하는 이유중 하나가 먼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데 벤토나이트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지를 99%제거했고 응고력과 탈취력이 뛰어나다고 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광고 문구 그대로라면 최고의 제품이 맞겠죠.제가 구입한 샌드더블레스 제품의 원산지는 캐나다였습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어서 중국산 저가제품일까봐 구입전에 원산지를 확인했었습니다.냥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촉감의 원료들을 황금 비율로 배합했다고 하는데 사람인 브리티쉬숏헤어 저로서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브리티쉬숏헤어 보리에게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기를 희망했습니다.화장실 2개중 한 통에 담겨있던 것을 비우고 고양이 모래 벤토나이트로 채워줬습니다. 거의 새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두부는 혹시 몰라 일단 쓰레기 봉투에 담아두었다 적응하는 모습을보고 결국은 버렸습니다.통에 부어주다보니 확실히 먼지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새제품의 경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보리가 화장실로 오더니 탐색을 하더군요.그러더니 금새 쉬를 하고 흔적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예전처럼 외면할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저의 브리티쉬숏헤어 착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봉하고 붇자마자 바로 사용을하니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만큼 본능은 모든것 이전에 자리를 잡고 있는것 같습니다.구입한지 1주일도 안되어 샌드더블레스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벤토나이트 고양이 모래도 응고력이 제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 제품은 그보다는 나은것 같은데 두부에 대비하면 부족한 느낌이 사실입니다. 현재 거실 화장실에 벤토를 깔아주다보니 사막화는 피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더 편하게 사용하는것 같아 이 부분은 즐겁게 감수하기로 하였습니다. 보리가 브리티쉬숏헤어 특유의 건강함을 다시 찾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