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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차량·지하철로 이동한 참가자 속출…"완주 메달 목적"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시티 마라톤 대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올해 마라톤 대회에서 부정 행위자가 속출해 무려 1만1천여명이 실격 처리됐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방송 'adn40'과 일간지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전체 참가자(3만여명)의 ⅓을 넘는 1만1천여명이 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않고서 완주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부정 행위자들은 42.195㎞ 전체 코스 중 5㎞마다 설치된 확인 장소(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일반 참가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중간중간 자동차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주최 측이 파악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멕시코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모두 한창 뛰어야 할 시간에 선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든지 공유 자전거에 오르는 모습 등이 그 사례다.
현지에서는 이런 행위가 기록 단축 목적이라기보다는 완주 메달을 받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여성 참가자의 경우엔 예컨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자격에 해당하는 기록을 얻기 위해, 자신보다 조금 더 빠른 남성에게 자기 참가번호로 출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마라톤은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는 대회에 수여하는 세계육상경기연맹 '골드라벨' 등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사실 이번과 똑같은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꼼수 완주'로 각각 6천여명과 3천여명의 선수가 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연합뉴스
이재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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