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이 ㅋㅋㅋ
제국진영의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여기저기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나는 가까스로 푸른 용기사단의 호위아래 달아났다. 하지만 후방의 상황은 처참했다.몸에 화살이 꽂힌 병사들과 검에 배인 병사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았을때 그들의 피냄새에 나는 토할 것같은 기분을 느꼈다.그 와중에 차출된 치료사들과 사제들이 부상병들에게 붙어 치유력을 써보고 있었다.
"사제님 도와주십시요!"비틀거리며 부상자막사를 찾는 나의 걸음을 누군가가 막았다.
"치료사시지요?동료가 위급합니다."푸른용기사단의 일원인듯한 낯익은 기사의 재촉에 이끌려 나는 한 부상병에게 다가갔다.신음하는 병사의 얼굴을 종이장처럼 창백했다.나는 서둘러 붕대와 약초로 지혈을 하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출혈한 상태로봐서는 도저히 가망이 없었다.그것도 가슴의 급소에 검에 찔린 것이다...그가 신음하며 내손을 잡았다.
너무나 끔찍했다.그가 장담하던 그런 전쟁이 아니다.
피투성이로 된 부상자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신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치유력이 나오지않았다.
누굴위해 이런 희생을..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살고 싶어하는 간절함이었다.그의 눈이 로렌의 눈처럼 보라빛이었다.신전의 병원에서 보던 늙은 환자들의 눈빛과 달랐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기도하고 있었지만 치유력이 나오지않았다.
왜?이런 처절한 상황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오르며 그가 죽으면 내가 평생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나는 덜컥 겁이 났다.
신이시여..불행한 운명의 이들을 도우소서..
왜 이런 죄없는 병사가 고통받아야하는가?그리고 그가 죽으면 나도 고통스러울것같았다.제국의 최고의 치유사라더니 평생 죄의식을 느껴야하는것일까?자격지심일지 인간애일지 구분이 되지않았다.손끝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서서히 엷은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아지랑이같은 무지개가 피어올랐지만 충분치않았다.부상병은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 안돼 ..살려야해. ..신이여 도우소서..나는 혼신의 힘을 끌어모으려 애썼다.시야가 가물거려지더니 무지개가 순간 나와 부상병과 주위를 감쌌다.서서히 부상병의 가슴의 핏빛이 옅어지고 어둠이 가셨다.
그리고는 점차 하얀 빛으로 변해 공중으로 올라가며 퍼지더니 주위가 대낮같이 환해졌다.주위가 일순간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나는 기진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원정으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대규모 기사단들과 움직이는데다 사제들은 마차를타고 이동했다.
구교신전에서 차출되어온 다른 사제들도 있었고 대부분 남자였지만 여사제들도 있었다.황제폐하가 내게 내린 칭호때문인지 그의 연인이란 게 소문났는지 구교사제들뿐 아니라 기사들이나 병사들도 내게 정중하게 대했다.
문제는 국경이 가까와지면서부터였다.
산을 올라야했는데 마차에서 내려 걸어야했다.이 세계는 희안하게 마법이 통하는 데도 과학의 발전은 미미해서 자동차나 첨단무기도 없다.당연히 전쟁은 꼭 중세전투를 연상시켰다.내가 살던 시대처럼 핵전쟁이 없는 건 다행이지만. ..
로렌은 내게 한눈에 보기에도 혈통좋은 검은털빛의 말을 끌어다주었으나 승마가 서툴러 두시간도 못타고 내려야한데다 산길이 가파르고 좁아 마냥 말을 타고 산을 넘기도 곤란했다.수도의 도로들은 현대도시들처럼 포장이나 되어있었지...
결국 나와 네네는 행렬의 맨끝에서 몇몇 기사들과 걷게 되었다.산행은 아직 괜찮았다.봄기운이 감도는 낮은 산마루의 산길은 몇키로인지는 모르지만 완만한 경사로 뻗어있고 길옆은 푸른 봄의 풀빛과 피어나는 들꽃으로 가득 차있었다.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비치는 봄햇빛이 상당히 따뜻했다.
흰 나비들이 야생화사이로 날아다니고 작은 산새들이 나무위에서 지저귀었다.
"이봐 씨씨
주홍의 외출복이나 드레스들은 색상이나 자수가 너무 화려해서 걸칠 때가 마땅치않았다.
어쨌든 유명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이니 행여라도 그를 망신시킬 일은 추호도 있어서는 안된다.
막 신전을 나서려할때였다.나는 순간 뭔가 잘못봤나 생각했다.
공작가의 문양이 그려진 마차가 신전입구에 서 있었다.마차에서 내린 그는 딱 마주친 파티드레스차림의 나를 살펴보더니 의아한듯 물었다.
"그대도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나?"우리는 잠시 멍해서 서로바라보았다.
"전..단지..축하한다는 말을 하려고..파티가 다 끝나면 가뵈려고.."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파티는 이미 끝냈어.."그의 눈매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평소보다 더 예쁘군."
그가 미소지으며 만족스러운듯 말했다.평소처럼 검은 예복이 아니라 밝은 보라색의 정장이 특별한 날이란 걸 알수 있었다.
"귀찮은 손님들을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며 즐기라고 놔두고 나왔지."
그가 덥석 손을 뻗쳐 나를 안았다.
"아마 지금쯤 모두 취해서 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을 걸..."
"그럼.. 우리끼리만의 축하를 해요."나는 순간 너무 기뻐 생각지않은 말이 튀어나왔다.
"당신 주려고 파이와 쿠키를 만들어놨어요.별관의 응접실에 가서..."
나는 유모가 챙겨준 작은 꾸러미를 내밀었다.그가 순간 너무나 밝게 웃었다.
"오
물론 결과적으로 나의 한 표 따위는 필요 없을 정도의 득표 차 였지만
이제 다시 재판을 시작합니다. 모두들 다시 재판장으로 들어오세요.” 직원이 말했다.
다시 재판이 시작되어서 최동후는 재판장으로 들어갔다.
“딸을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이 어떻게 학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최동후 변호사가 말했다.
“판결합니다. 몇 년 전 판결문에서 아동학대라고 해서 징역을 살았던 엘리스 스미스 님은 무죄입니다. 딸을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게임중독 치료를 받도록 하였으나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웃기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진화론 역시 신앙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에요. 미국은 진화론은
신앙이라고 주장하거든요. 게다가 진화론은 지구가 45만 년이나 됐다고 주장하나
벌써 2015년 새해가 왔구나! 박민지 선생님도 나 좋아하는 것 같던데
“진짜라니까
코너로 몰아 붙인거“
알긴아네
..마주치는 병사들과 기사들은 모두 내게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며 경의를 표했다..내가 일으킨 기적에 감사한다며...
나는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로렌의 막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로렌은 로빈황자와 넓은 공터에서 얘기중이었다.아마 전투의 상황을 논의중인 모양이다.
햇살에 펄럭이는 짙은 남빛망토를 본 순간 다시금 안도감이 들었다.그가 나를 돌아보고 일순간 공기같이 투명하게 느껴지는 미소를 지었다.
"씨씨..왜 누워있지않고?"그가 두걸음 움직이더니 내곁에 성큼 다가와 나를 부축하려들었다.
그런데 그순간 웬일인지 유렉카인들이 흰 깃발을 들고 우리들앞에 나타났다.아무런 무장도 없는 채로 십여명은 되는 것같았다..그리고 아무말없이 우리에게 걸어다가와 황자앞에 무릎을 꿇더니 그들의 반월도형식의 검을 바쳤다.
전쟁은 제국군이 승리했다.유렉카족속들이 제국에 항복했다.제국기사단들의 무용이 대단하고 내가 일으킨 기적의 소문을 듣고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더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고한다.
사절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내게서 나온 빛이 부상병들을 치료하는것을 목격했다고 전해왔다.
유렉카의 항복을 받은뒤 하루뒤 오후였다.
나의 막사를 찾아온 로렌은 쾌활하게 입을 열었다.
"돌아가면 그대를 친족들에게 소개하겠다."
"소개요?"
"곧 수호천사가 될텐데..소규모신교신전의 사제라고 얕잡아볼이는 없을거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기사님 .혹시 처음부터 이일을 마음에 두고 ..?"
그가 싱긋 웃었다.
"나와 내 기사단의 기사들을 치료했을 때부터 그대가 보통 사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
그정도능력이면 수호천사지위에도 적합할 듯했어.전쟁에서 공만 세우면 .. "
"그럼 처음부터 계휙한 거였어요?"지위가 목숨보다 중요한 것인가?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으나 그는 웃기만했다.나는 냉큼 주먹을 쥐고 달려들어 그의 가슴을 퍽퍽 두들겼으나 그는 소리내어 하하 웃으며 맞고만 있었다.
잠시 뒤 내가 진정된 듯하자 그가 내 양손목을 꽉 눌러잡았다.
"그대는 이제 평범한 사제가 아니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치유력이 강한 여사제에 여의사였을지 모르지만..미래의 공작부인이 수호천사직위정도면 내게 친족들이 다른 귀족영애들을 만나보라는 귀찮은 소리를 않을테니..."
그는 내게 귀족이상의 지위를 부여하기위해 이 전쟁에 동참시킨 것이다.
""어쨌든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끝나지않았나?"
그가 나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갑자기 문가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로빈황자가 들어서더니 예를 표했다.완벽하게 단정한 모습의 그는 이틀사이에 이제 거의 완쾌된 듯이 보였다.
"사제님덕분에 전쟁이 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치유력이 대단하시더군요."
나는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안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했다.
"수도로 돌아가면 제국의 수호천사로 직위가 내려질겁니다."
"수호천사..라고요?"
로렌과 네네는 그말에 허리를 숙여 감사를 나타내며 예의를 차렸으나 나는 그 엄청난 말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수호천사라..그것은 이 제국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지위였다.거의 여사제중에서 신력이나 치유력이 뛰어난 이가 전쟁이나 국가비상사태에 많은 생명을 구하거나 공을 세운이들이 수호천사에 봉해졌다.귀족이든 평민이든 출신이 어떻든 그녀는 황비와 동등한 지위를 누렸다.그녀가 살아있는 동안은 단한명의 직위였다.다른 이들을 봉하지않았다.
물론 어려운 일에 직접 나서야했지만 많은 제국민들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기도했다.
수도로 돌아가는 길은 원정올때와 똑같았지만 확실히 들떠있었다.일행이 몇천명이었으므로 사령관들은 병사들을 나누어 각자 세갈래 길로 수도로 들어가게하고 두세기사단들이 인솔해 헤어졌다.
묘하게 사제단들은 성기사단과 푸른용기사단과 남게되었다.아마 사제들중에 희생자가 생기면 여론이 나빠질까 신경쓰는 듯했다.
봄햇살아래 각자 기사단장들이 휘하 병사들을 인솔하여 깃발을 펄럭이며 말을 몰아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지자 넓은 벌판에는 세무리만 남았다.
"이제 사제단이 진짜 중요한 일을 해야겠군." 네네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
"성기사단과 푸른용기사단사이의 알력과 질시를 완화시키는 일.. "그녀가 윙크하며 내게 눈치빠르게 대답했다.
우리일행은 돌아가는 길의 오래된 성관에서 하루 쉬기로했다. 수도로 가는 길의 요충지중 근처에 위치한
출가는 아무나 하는 줄 아나?"
그가 그녀에게 예복두루마기를 걸쳐주며 나무라듯 말하자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한번 더 이런 소동을 부리면 그땐 정말 혼 날 줄 알아.
오라버니에게 다시 볼기맞고 싶진않겠지?"
그가 그녀를 들쳐안으며 위협하듯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떨구었다.
"민간의 가마를 빌려올까요?
안좋아지지도 않았어요”
“...네”
“식사는 좀 하시던가요?”
“아뇨
멍이라도 들면 안되니까.."그가 잔을 가져와 입에 대주었다.
"병주고 약주세요?황상?"그녀가 토라져 고개를 돌렸다.방금 때려놓고..?
"짐은 지금 네 오라버니로 걱정하는 거야..아니면 약이라도 발라줘...? 어디 얼마나 부었나 봐야겠다.."
그가 걱정스러운 듯 말하며 짓궇게 그녀를 홱 끌어당겨
무릎위에 올려놓고 하급궁녀의 푸른치마를 속치마채 걷어올리려들자 그녀가 질급하더니 그가 내미는 잔을 순순히 받아 삼켰다.
"그러실 필요없어요..오라버니가 제 모친은 아니잖아요.."
"부끄러운 줄은 아나? 쯧쯧.. 황비가 되서 황상에게 이리 혼나다니..."그가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현옥산이 어디있더라? 그거면 좀 덜 따가울건데..어릴적에도 쏘다니길 좋아해서 생채기날때마다 그 약을 노상 바르고 다녔지.그대가 어릴 적에도 업은 적은 많아도 한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궁에 들어서 왜이리 말썽을 부리는 거야?"
그녀가 그의 무릎에서 일어서며 가만히 몸을 뒤척였다.
"왜?어디가려고? "
"좀 씻어야겠어요.."눈물로 얼국진 얼굴을 이제사 깨달았나보다.하지만 그녀는 일어서자마자 비틀거렸다.
그가 놀라서 후회스런 음성으로 물었다.
"내가 너무 심했던 거냐?..혹 못 걸을 정도인가?못걷겠으면.. 안아다주마.."그녀가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짓궇게 물었다.
"아님 내가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혀줘?"
"놀리지마세요.저는 인형이 아니어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그의 무릎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병풍뒤로 사라졌다.
소세하는 소리..
진홍
법과 대학
착하지..오라버니말을 잘 들어야해."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내 그녀를 놔 주었다.때론 엄한 부친에 자상한 모친같다.
"며칠 꼼짝 못할 때 네가 제일 싫어하는 걸 가르쳐놔야 고분고분하지.짐은 열흘 뒤에 다시 서북으로 시찰간다고 했잖아
중요한 것은 가짜를 진짜로 알고 서원 기도 헌금을 낸 경우에는 그 돈이 헛돈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겨요.” 에스더가 말했다.
“네가 서원 기도를 했다면
일부 공무원
너 오늘도 내 심부름해. 자
선배와 내가 나란히 서서 그들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로 슬쩍 선배를 떠보기 위해 물었다.
“언제 알았어요? 한국 들어온거?”
“어..어?”
당황하는 선배를 바라보자
늘 다니던 택시가 한 대도 안보여 어쩌지 하고 발 동동 걸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