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주저 앉아 조용히 소리 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가빠진 호흡이 잦아질 때쯤 어깨와 등에 따뜻한 무언가가 나를 감쌌다.
고개를 들었고
입가에 씁슬함이 맴돌았다.
”A20번 고객님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 나왔습니다“
낭낭한 커피집 아르바이트 생의 목소리가 내 귓바퀴 안으로 들어왔다.
”제가 가져 올께요“
”야 윤슬
목욕준비가 되었나이다."유모가 방밖에서 알리자
그가 일어나 그녀를 욕실로 밀어넣었다.
"내일부턴 수업끝나고 오후에 해야할 숙제를 내줄테니 해지기전에 끝내놓거라.저녁에 와서 살펴볼테니.."
은촛대의 촛불을 끄며 그가 말했다.
"벌은 이미 끝난 거 아니었나요?"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벌은 이제부터야..전날 조정에서 올린 상소문을 몇장씩 살펴보고 답서의 초안을 잡아봐."
"아녀자인 제게 왜..?"
"배우라면 배워.현아는 총명하니까 잘 할수있어.꾀를 부리면 혼내줄테다..다시 네 몸에 내손자국이 나면 약한 몸이 어떻게 견디겠느냐?"
그의 심술궃은 말에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유모가 들어오더니 막 소세하고난 뒤의 그녀에게 탕약을 올렸다.
"웬 탕약이지?"
"황상이 유어의를 불러 마마에게 먹일 약을 달여오라고했나이다.어혈이나 멍이 잘풀리는 약으로.."
"약은 필요없어! "그녀가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며 발끈했다.
"침실에서 소리치고 나무라는 도련님목소리에 소인이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아기씨 어릴적부터 오라버니에게 혼난적 한번 없잖습니까?설마 회초리라도 드신 건아니겠지요?도련님이 아기씨를 얼마나 귀애하시는데.."
유모는 내실밖에서 그가 꾸짖는 것을 들었을것이다.찰싹거리는소리에 그에게 얻어맞은 일도 눈치챘을 거란 생각에 얼굴이 달아올랐다.유모는 종종 그녀와 그를 사가에서처럼 아기씨와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웬 솜넣은 속옷들이야?한겨울도 아닌데..."
유모가 다른날과달리 비단속옷대신 솜으로 안을 채운 두툼한 속옷을 입히려들자 그녀가 의아한듯 물었다.
" 도련님께서 준비하게 하셨어요. 며칠은 솜넣은 속옷을 입혀야할거라고.. "
"난 괜찮아! 그럴 필요없어!"그녀는 낮게 소리쳤다.
"그래도 그토록 나무라시고도 걱정이 지극하시니..황상이 마마에게 화내는 게 백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하지않습니까?" 유모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오늘 문안은 폐하신다고 마마께서는 사흘간 처소밖에 나오지 말라하셨나이다.금족령이지만 극히 가벼운 벌입니다."보모상궁이 종이두루마기뭉치가 쌓인 은쟁반을 들고 들어서며 속삭이듯 알려주었다..
"금족령이라..나만 혼나면 된거아냐?"
환관에게 잡혀와 그에게 얻어맞고 아이꾸짖듯 나무란 것도 모자라 억지로 약먹이고 처소에 갇히고 ..극성이군.
"마마..진궁녀는 형장 스물을 맞고 궐밖으로 내쳐졌습니다."유모가 낮은 음성으로 조심스럽게 전했다.
"뭐?"그녀가 경악했다.
"황상의 명입니다.귀비마마를 몰래 출궁하도록 꾄 벌이라 엄히 처벌하라 하셨습니다.본디 형장오십을 쳐야하는데 그나마 관용을 베푸신거에요 . . "
그녀는 놀라 물었다.
"오라버니가 그렇게 화나신거야? "
"황후마마에게 본을 보이신거에요.마마를 함정에 빠뜨리려다가 측근 궁녀가 처벌받았으니 황상께서 불쾌하게 여기시리란 기정사실아닙니까.그것이 황후전과 평안궁사이에서 첩자짓한게 얼마나 중한 죄인지 한동안 자리보전하고 피멍든 볼기가 아파봐야 깨닫겠지요.법도의 지엄함을 알려면.. . "
그녀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이건 뭐지? "그녀가 은쟁반위의 쌓인 두루마기를 뒤적이며 물었다.
"한림원에서 보내온 겁니다.자
자리에 돌아가니 나로 인해 술자리가 중단되어있었다.
모두들 괜찮냐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고
그런 힘든 상황을 배려해서 건물을 짓지 않았다. 그냥 모두 정상인이고 아프지 않아야 하고
더 의아해진 나는 “결..혼 한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원우
아니 태후보다 미약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조사를 벌여도 관련자들을 체포령을 내려 황후를 폐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은밀히 소관자를 시켜 알아보았다. 황후의 시녀하나가 저잣거리에서 조제하는 독을 내궁에 들였다."
그녀는 경악했다.
"황후가 일개 궁녀하나 요절내는 건 일도 아니야..모든 음식을 검식하고 각별히 조심하거라.불러도 짐의 허락없이는 처소에서 나가지말아라.근신중이라했으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장례를 잘 치러 주어야겠어요."
"월이는 주인을 시해하려했다는 죄명으로 처리되었다. 태후에게 그대대신 매를 맞고 앙심을 품었다는거지...황후의 변명이 그렇더구나."
그녀는 기가 막혀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가 훗날 그대가 황후가 되면 장례를 후히 치러주거라."
"훗날..이요? "그녀는 기운없이 물었다.
"황후의 폐출시에 죄목을 추가해야겠다.
지아비이자 황제인 짐을 기만한 죄
암. 하고 메시지창을 켰다
- 좋아요. 뭔데요?
- 일단 만납시다
소설 이야기를 구상 중이거든요.” 에스더가 말했다.
“그래야지. 소설책에 대선정책이 들어가면 더 좋겠다.” 엘라가 말했다.
엘라는 에스더가 글을 이렇게 잘 쓰는 줄 몰랐다. 그녀의 대선 연설문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천재는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못 만나는 왕자님을 꿈에서라도 만나나 싶더니만
황상..?"그녀는 항의하듯 말했으나 그가 태연히 대꾸했다.
"어린애같이 고집스럽게 말을 안들으니 어린애처럼 혼날밖에..그대가 열여섯인 건 알아?짐은 네 오라버니니 상관없어..그대는 내 육촌누이동생이니까..오라버니가 누이좀 야단치는 건..흔한 일이야..태후가 아니더라도 짐이 한번 혼좀 내려고 했다..짐은 그대가 배내옷에 기저귀를차고 있을때부터 보아왔어.강보에 싸여 있을때는 얌전한 줄 알았지...어디 명을 내려 처음부터 황실에 태어난 아기처럼 가르치게해? 태자나 공주를 키우는 것처럼 유모와 훈육을 가르칠 상궁들 수명을 평안궁에 보내 그들을 네곁에 붙여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한 발자국을 움직이더라도 따르게하면 그대발로 어디 몰래 엉뚱한 데가서 말썽부리지는 않겠지 . 호랑이상궁들이 매한대 안 때리고도 새로생긴 공주아기를 치마폭에 감싸안고 알아서 잘 키울테니..널 강보로 싸안고 다니지는 않는다해도..짐이 맡긴 아기이니 금지옥엽키우듯 얼마나 정성들여 가르치고 키우겠느냐.너는 손하나까닥할 필요없을테니..짐은 이따끔씩 평안궁에 들러 항아같은 미인아기가 잘있나 보러 오면 되고..그래도 말썽을 부리면 오늘같이 혼내주면 되려나... 내 어머니가 아기때부터 오냐오냐하기만하고 누이동생을 잘못가르쳐놨으니.."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황상
핸드폰까지 깨지다니
근데 신인 교원 온다더라?“
”우리병원이요? 무슨과로요?“
턱짓으로 나를 가르키며 ”너네과“
”에? 저희과요? 처음 듣는 내용인데?“
하면서 머리를 굴리자
자연스럽게 마지막 남은 나에게 시선이 쏠렸다.
내성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