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유일한 재벌인 과장님의 가족
입가의 미소..모든 것이 좋았다.
"씨씨.서둘러야겠어.거리가 소란스러워."
"전선의 부상병들이 수도로 호송되나봐."
네네는 군인들이 호송하는 마차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국 서쪽의 국경에서 전투가 있었다니...치열했나보구나."
"제국의 푸른용기사단과 백기사단이 참전했는데도 사상자가 꽤 났나봐."
"어서 돌아가자.길이 혼잡해지기전에 대사제님이 기다리시니.."
말을 몰던 부사제는 짐마차의 뒤를 따르는 우리를 재촉했다.
이 제국은 꽤 오래 평화로왔지만 근래 서쪽국경에서 전쟁중이었다. 야만족출신이라는 유목민들이 세운 유렉카라는 나라가 분란을 일으킨지가 꽤 되어서 황제가 보름전에 출병을 명했는데 승부가 쉽지않았던 모양이었다.전쟁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나는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을 들고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대부분 신전병원에서 쓸 약제들이었다.식료품들은 네네와 부사제가 부엌으로 가져갔다.그러나 약초실을 가로질러 가기위해 들어선 신전의 안뜰은 군복입은 남자들로 소란스러웠다.
"신전에 웬 군인들이지?"
"대사제님을 뵈러 왔대.."
동료여사제가 지나가며 대꾸했다.
응접실에서 나온 삼촌은 다소 얹잖고 곤란한 얼굴이었다.
신교신전의 디도대사제님.
그가 이 세계에서 나의 삼촌이다.내 아버지는 그의 형이었는데 평민출신의 기사로 남작으로 서임되자마자 신혼에 전쟁터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꽤 높은 신분의 귀족으로 황족이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뒤 나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었다고한다.그래서 삼촌이 나를 신전으로 데려와 길렀다고한다.지난 생에 수영하다 물에 빠진 뒤 이 세계에서 새로 태어난 뒤에도 이상하게 전생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전생에서 간호학과학생이었는데 이 세계에는 사제의 조카딸로 태어났다.
이 세계는 중세의 종교전쟁처럼 심하지는 않으나 황실과 귀족들이 지지하는 구교와 다소 교리가 다른 평민과 지방유지들이 따르는 신교로 양분되어 있다.
나의 삼촌은 신교의 소속으로 수도의 변두리에서 신전에딸린 병원을 운영하는 대사제겸 의사이다.신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큰 신전도 아니고 주로 평민이나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유명했다.그 수익으로 딸린 식구들을 먹여살리며 꾸려나갔다.
"황궁에서 신교신전에도 부상병들을 보낼테니 치료를 부탁한다는구나."
"왜 부상병을 신교의 신전으로 보내는거죠?"
"구교신전에도 나눠 분배되었지만 구교는 사제중 의사가 없잖니?"
삼촌은 제법 이름있는 신교의 의사였다.하지만 구교사제중 의사가 없다는 건 핑계였다.그 아름답고 화려한 사원들이 부상병들때문에 소란스럽고 지저분해지는게 싫을 뿐이겠지...
나는 약제실을 둘러보고 한숨을 쉬었다.21세기같은 시설이나 약들은 하나도 없었다.기껏해야 18
그런데 누나가 정말 누나일까? 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나이 차가 많이 나긴 해. 엄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물어볼 사람도 없어.’
최동후는 형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형은 누나와 나이 차가 세 살 차이밖에 안 났다. 최동후는 형과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편이다. 최동후는 형도 삼촌 같았다. 누나는 최동후의 기억 속에 41살에 시집을 갔다. 유난히 엄마처럼 동후를 돌봤던 누나이기 때문에 누나가 시집을 가던 날 이상하게 좀 눈물이 나왔다.
“누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지?” 누나가 말했었다.
누나는 시집을 간 후에도 자주 친정집에 들러서 동후에게 관심을 보이고 간섭이 심했다. 누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고모나 이모거나
누구 놀리세요?"그녀가 항의하듯 말했으나 그는 웃을 뿐이었다.
"어쨋든 새옷
영유아 쉼터
휴일엔 좀 건드리지 말자..하고 울머 겨자먹기로
조심스래 핸드폰을 다시 뒤집어 보니 전화기가 꺼져있고 문자가 새로 와있었다.
- 전화되면 연락줘 이선생
글쎄요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던 아버지는 이혼을 하자 마자 나와는 연락을 끊고는 남동생을 데리고 나가버렸고
지아가 이 일 외에도 빵 셔틀을 당하고 있다니? 친구에게 심부름을 시켰으면 당연히 이에 맞는 빵 값을 친구에게 줬어야 하지 않니? 돈도 주지 않고 그냥 지아 돈을 쓰라는 것인가? 그냥 착취인데?” 박민지 선생님이 말했다.
박민지는 박지아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아
계단으로 올라가면 건강에 좋다는 문구를 한국 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다. 아
그 혼돈의 뭉개 구름들을 일순간에 저 멀리로 날려 버리는 한 소녀의 청명한 외침이 크게 들려 왔다
어떻게 딸 같은 애를 성폭행하고 사랑이네 어쩌고 주장을 하지? 그러면 그 여중생은 첩 취급받은 것이잖아요. 아마 모르는 여학생이지만
주홍의 외출복이나 드레스들은 색상이나 자수가 너무 화려해서 걸칠 때가 마땅치않았다.
어쨌든 유명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이니 행여라도 그를 망신시킬 일은 추호도 있어서는 안된다.
막 신전을 나서려할때였다.나는 순간 뭔가 잘못봤나 생각했다.
공작가의 문양이 그려진 마차가 신전입구에 서 있었다.마차에서 내린 그는 딱 마주친 파티드레스차림의 나를 살펴보더니 의아한듯 물었다.
"그대도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나?"우리는 잠시 멍해서 서로바라보았다.
"전..단지..축하한다는 말을 하려고..파티가 다 끝나면 가뵈려고.."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파티는 이미 끝냈어.."그의 눈매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평소보다 더 예쁘군."
그가 미소지으며 만족스러운듯 말했다.평소처럼 검은 예복이 아니라 밝은 보라색의 정장이 특별한 날이란 걸 알수 있었다.
"귀찮은 손님들을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며 즐기라고 놔두고 나왔지."
그가 덥석 손을 뻗쳐 나를 안았다.
"아마 지금쯤 모두 취해서 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을 걸..."
"그럼.. 우리끼리만의 축하를 해요."나는 순간 너무 기뻐 생각지않은 말이 튀어나왔다.
"당신 주려고 파이와 쿠키를 만들어놨어요.별관의 응접실에 가서..."
나는 유모가 챙겨준 작은 꾸러미를 내밀었다.그가 순간 너무나 밝게 웃었다.
"오
가만히 계세요..자꾸 움직이시면 시침을 못하니 다른 상궁들을 부르겠습니다
두 달 만에 헤어지고
잘못한 게 많다고 후회를 하고 계셔. 아마도 친엄마는 친아빠와 이혼했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