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오늘의 불행이 곧 내일의 희망찬 씨앗이 되.어.지 듯이
홍선생님이 앉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삼키며 습관적으로 두리번 거리다 저 멀리 바쪽에 서 있는 서정후씨가 보였다. 그런데
"저도 데려가주시는거에요?"
"몰래 가는거야.남자처럼 변장해서.."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몰었다
"남자라면 군인처럼?"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모 현아 옷지을 치수 좀 재봐.그가 이내 방밖에대고 소리치자 늙은 유모가 들어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후궁은 내궁문밖을 나갈수가 없으니 동행이 소문나선 안됩니다.마마.."
"태후나 황후마마한테는 뭐라 설명하실건데요? 법도를 그르치면 제가 혼날 텐데요..?"
"글쎄.사가로 정양보냈다고할까.아님 또 황상에게 말대꾸하여 자소선사에게 근신보내었다고할까?"
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가는 길이 그리 편치는 않다.기마로 닷새내로 국경까지가야하니.."
"승마는 자신있어요.오라버니.."
체력이 문제지.자만하지마라..하루에 얼마나 행군해야할지.."
"가능한 인원을 조촐하게 꾸렸지만 호위병들도 같이 움직여야하니..그녀가 웃으며 그의 품을 파고 들었다
"현아?."
그가 침실로 돌아오자 방문앞에는 군복을 입은 홍안의 미소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어울리는구나."
"정말 시종무관인 줄 알겠구나.기색이 범상치않으니 일개군졸은 아닌줄 알거고..."
그가 그녀를 끌어안으며 미소지었다
"행군중엔 내곁에서 떨어지면 안돼.대수롭지않은 잘못도 군율로 다스려야하니..군대에서는 곤장치는 일은 흔해."
"시종은 황상보다 먼저 마차를 탈 수는 없으니 체력이 견디겠느냐?"
"왜 못견딜까봐요?"그녀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후원에 갇혀 불경이나 베끼는 것보다는 휠씬 낫죠."
"그래.대례복차림은 예쁘긴하지만 네가 질색하니.."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그가 소리내어 웃었다.
그녀에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사흘간의 행군이 쉽지않았을 것이다.
"괜찮겠느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고삐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없었다.
그렇다고 먼저 마차를 태우면 일개 시종이 자신을 제쳐놓고 먼저 마차를 탔다고 눈총을 받고 뒷말이 나갈것이다.다른 이들이 눈치채지않게하려면..
마침 소관자가 장계를 가져왔다.
한림원의 그대는 대도의 보고상소를 가지고 마차로 가서 답서를 작성하라.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그가 왼쪽눈을 깜빡이자 이내 미소지으며 절했다.
"명받들겠나이다."
"이 말괄량이..따라오면 고생좀 할거라고 했잖아."
그가 그녀가 마차에서 내리는걸 들어 내려놓으며 귓가에대고 속삭였다
"괜찮은 여행인데요?"
"답서는 다 썼어?"
"흔들리는 마차안에서 어떻게 써요?"
"감히 황명을 수행못하다니.."그가 그녀를 노려보자 그녀가 웃었다.
"왜 또 볼기라도 치시려고요?초안은 다 잡았어요.하지만 마차가 흔들려서 필체가 엉망이니 황상께서 다시 써주셔야해요."
"막사에서 다시 쓰거라 네가 송설체 잘 쓰는 거 알고 있다"
"현아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까?"
"모르는 척 하는거냐?아니면 정말 모르는거냐?
혈통만 좋지 가문의 세도가 없는만큼 황가에서 눈독들이고 있는 패가 아니냐?그 아이만 황가에 들이면 황실위신과 권위가 더 높아질테니..
그 아이자신은 인망외에는 기댈데가 없으니 시키는대로 하겠지..너가 그 사제를 마음에 두었다면 황실에 뺏앗기기전에 그아이를 네사람으로 만들어야않겠느냐?"
공작가의 권력을 강화시키는데 그보다 좋은 ...."
그가 버럭 소리를 쳤다.
"그때문에 그녀가 귀족들 초대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나 있습니까?"
순간 고모는 움찔했다.그러나 이내 한마디 더했다.
"늦고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너가 황태자와 사사건건 다투는 마당에 그아이를 ...황실에서 채가고나면. ..."
"이미 초대장과 선물도 전달했는걸요."사촌이 거들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입어보고싶을 드레스지.그것도 한벌도 아니니..어울리는 걸로 골라 치장하게하고 데려오렴.. 인척들이 다 모이는 자리니 .".
"참 생각이 깊으시네요."그가 비꼬았다.
"지난번 황궁연회에서보니 네가 맞춰준 드레스가 다소 소박한듯해서 좀더 화려한 것들로 골라보냈다.치장하고 오라고 보석도 한두가지 선물로 보냈으니 너만 좋다면 내일저녁 약혼식도 할수있다."
"그녀는 그런 속물같은 여자가 아니에요."
그가 쏘아붙이자 고모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래..아직까지는 그아이가 인성이 고고하니 황자도 탐내는 것 아니냐?황태자가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도 헛소문이 아닌걸 모르지않겠지.신전에서 자랐으니 황궁의 권력다툼따위는 거리가 멀지. "
삼촌이 한마디 했다.
"약혼만하면 내가 그아이에게 정치적인 문제를 가르칠수도 있다.너만 좋다면야..너는 전장을 누비더라도 공작가의 안주인은 영지를 관리할뿐아니라 황가와의 권력구도에서...."
"쓸데없는 소리..."그는 다시 역정을 냈다.
"싫든 좋든 ..그 아이는 정계의 정쟁에 이미 말려들었어.어차피 알아야 할 일이야..더이상 작은 신전의 일개 사제가 아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그때문에 자신과 그녀가 엮이는 걸 그토록 꺼렸건만...
"사제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가까이보니 굉장히 미인이시군요.."
"드레스가 잘 어울리기때문이겠지요."
나는 낯이 뜨거워 긴 머리중간에 걸린 연분홍의 베일을 끌어당겼다.달아오른 뺨을 가릴게 없었다.그가 슬며시 내손을 잡더니 베일을 뒤로 당겨 원위치로 늘어뜨렸다.
"굳이 얼굴을 숨기려할 것 없다."
그가 낮게 속삭였다.단장한 내 용모가 무척 마음에 드는 듯했다.그 귀부인이 솜씨가 뛰어난 건 인정해줘야할것같다.
내가 오늘 최고의 미인이라고말하는 걸보니..
내옷은 흰색의 실크에 분홍색이 허리아래부터 약간씩 도는 드레스였다.
눈에 띄는 보석은 황제가 선사한 루비목걸이하나였지만ㅡ개선식에 불참한대신 황궁에서 신전으로 시종을시켜 약속된 보수인 금화가 든 상자와 함께 전장에서의 기적에대한 치하로 선물로 보내주었다.ㅡ역시 분홍과 흰색의 장미생화로 머리와 가슴을 꾸며 청순해보였다.
나를 치장해준 귀부인이 봄의 여신처럼 보이게하겠다고 자신했으니..항상 롤빵처럼 빚어올려 캡아래 감추던 머리칼을 빗질하고 길게 늘어뜨려 작은 진주박힌 머리핀들로 장식하면서 내피부가 희고 깨끗하고 고와 굳이 짙은 화장이 필요없다고 말했다.어차피 사제들은 화장을 거의 않으니 황궁의 귀부인들처럼 짙은 화장은 내가 견더나질 못했다.
로렌도 평소처럼 흔한 검은 예복이 아니라 기사단의 은실로 자수를 놓은 남색과 흰색의 정복차림이었다.기사단장들과 휘하기사들이 모두 기사단의 정식복장으로 한껏 멋을 내고 모여있었다.
개선축하파티는 아주 호화로았다.꽃과 와인
의예과라고 적혀진 티셔츠를 입고 서먹서먹하게 한곳에 모였다.
어디선가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또 멋대로 출궁하면 혼날거라고 했지?소관자가 널 찾아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어?"
"저잣거리사정을 좀 알아보려고요.오라버니가 허락하신 일이잖아요."
"시치미떼는거냐? 나가긴 어떻게 몰래 나갔어? 또 후원 담넘어서?"
"그말고는 달리 방법이 있겠어요?모두 신첩을 죄수인양 취급하니
의무화하라고 하였는데
한국 의료보험제도를 따르고
지나가는 여학생이 그 사람으로 둔갑된 상황이었어. 피해자는 정신없어서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이고
인어공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프랑스어로 연기를 했지만
그냥 여자 친구와 대판 싸우고 헤어졌었다.
“여자 친구 때문에 편지가 안 써져. 그냥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이후에 겨우 그 누나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씨가 말했다.
“이 씨는 여자 친구보다 박 에스더 누나가 더 좋았던 모양이야. 예배 시간에 참한 얼굴과 똑똑한 말투가 그렇게 좋았던 모양이지?” 성현이가 말했다.
이 씨는 여자 친구가 자기랑 잘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야
역병이 유행하니 나다니지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오라버니말이 말같지않아?"
그녀가 우는 소리를 내자 그가 이내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이도 아닌데 고집스럽게 말썽부리는 건 소시적이나 궁에 든 뒤에도 똑같으니...네 언니들을 일찍 잃었다고 네 부친이 너무 오냐오냐 키우더니..."
"신첩도 귀비인데..황상께서 너무 하시군요."
그녀가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투덜거렸다.
"너까지 역병에 걸리면 짐은 어쩌란 말이냐? 타는 오라버니속 생각해본 적없지?"
그가 토라진 그녀의 볼을 가만히 잡아당기자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밀어냈다.
"짐은 어린 시절 앓아서 다시 걸리진 않는다만 짐이라고 피접가고 싶지않은 건 아니다.하지만 현아
나도 모르게 무리를 향해 걸어가던 걸음이 점차 느려지며
여학생이 범인이라는 증거도 없이 그 여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이고
그 여학생은 억울하게 살았던 보상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여학생은 이제 누명을 벗게 되었어. 지문조차 나오지 않았는데